위대한 영화감독들의 기상천외한 인생 이야기
로버트 쉬네이큰버그 지음, 정미우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가끔 인터넷을 보다보면 연애인들의 비화들이 떠돌아다니는 것을 볼수 있다. 인터넷뿐 텔레비젼에서 연애인들이 직접 나와서 자신이 겼었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도 한다. 여러 사람들과 자리를 같이 해도 유독 연애인이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정말? 진짜? 싶은 귀가 솔깃할만한 영화감독들의 기상천외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술파티에 코가 삐뚫어지고 부부간에 싸우고 유명한 영화감독들끼리 싸우지를 않나 어린시절의 웃지못할 이야기등이 가득이다. 영화를 볼때마다 도덕심이나 무언가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웅장한 영화들을 보면서 아니 웅장하지 않더라도 영화감독이라는 자체는 감히 넘볼수 없는 대단한 사람들일거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거대한 무게감을 단번에 무너뜨림과 동시에 그들도 너나없이 우리와 같은 실수투성이, 욕심많은 모습을 지니기도 했다는 즐거운 발견을 하게 된다.

이사람 저사람들과 싸워대는 스파이크 리, 생물실습시간에 무서워서 벌벌떨던 스티븐 스필버그, 한번 울면 그칠줄 모르던 나약한 아이였던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등 수많은 유명감독들의 재미있으면서도 매우 공감되는 이야기들을 만날수 있다.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이 모방되었던 찰리 채플린은 자기 역시 자기 자신을 흉내내는 데에 서툴렀다고 한다. 유명세를 띠던 자신을 모방하는 찰리 채플린 모방 대회에 참가했으나 그닥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심지어 결승에도 진출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의 인기가 어느정도였냐면 이틀동안 영국 런던을 방문하면서 받은 팬레터가 7만 3천여 통에 달했다고 한다. 어린시절 부모의 이혼 후 빅토리아스타일의 엄격한 고아원에 맡겨진 어린 채플린에게 뮤직홀은 무서운 매질로부터의 탈출구였다.

'사이코'로 유명한 알프레드 히치콕은 부모와 사이가 좋지않아 섬뜩한 관계였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정도로 좋지 못했다. 어머니 엠마는 매일 밤 침대 끝자락에 히치콕을 세워놓고 그날 있었던 일을 보고하게 했다. 이것을 히치콕은 '밤의 고해성사'라고 말했다. 이것은 성인이 될때까지 계속되었다고 한다. 식료품상을 하던 아버지는 여섯살때 히치콕이 잘못을 저지르자 아들에게 밀봉한 편지를 경찰서에 가져다 주게 해서 철창안에 갇히기도 했다. 그후 평생 동안 경찰관을 무서워했다고 한다. 교통위반으로 경찰관에게 걸리는 것이 무서워 운전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제복 입은 사람들만 봐도 두려워했을 정도로 말이다.

애니메이션 영화계의 대부인 월트 디즈니는 놀랍게도 스케치 실력이 형편없어서 자기 만화 주인공들조차 그릴 줄 몰랐다. 그런 자신을 두고 "때때로 나는 내 자신을 아주 작은 벌이라고 생각한다. 스튜디오의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면서 그림을 모으고 다니고 사람들을 자극한다."(103쪽) 이렇게 말했다.

'죠스' '쉰들러 리스트'등을 만든 스티븐 스필버그는 어린시절 동네 깡패가 놀이터에서 괴롭히자 그에게 자신이 찍고 있는 영화의 주인공역을 제안해서 위기를 모면했다. 마르고 여드름투성이에 인기도 별로 없고 아이들과 잘 못어울리던 그는 정신장애가 있는 학생과 도보경주를 해서 지자 아이들로부터 '지체아'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수많은 스토킹들에게 휩싸일 정도의 인기인이 되었다.

그렇게 영화감독으로 명성을 날렸던 감독들과 반대로 유명작이지만 스티븐 킹과 같이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했지만 빛을 발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만날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내 인생은 뭐지? 라는 생각으로 그들을 한없이 거대하게만 바라보았던 내 꽁한 마음이 약간은 산들산들 시원한 바람이 부는것처럼 통쾌함을 즐길수 있는 그런 잡다한 수다거리가 다분한 책이다.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며 킥킥 거리며 마음을 유연하게 해줄만한 기상천외한 인생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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