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빠, 미안해." 다쿠로가 학교를 나서며 말했다.
 "사과할 필요 없다. 아빠야말로 네게 고맙다고 하고 싶어."

 다쿠로가 의아하다는 듯 아카마쓰를 올려다봐따.

 "용기를 얻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너는 온 몸을 부딪쳐 해결했어. 솔직히 아빠는 네가 그런 용기를 가지고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구나. 그때 깨달았어. 아빠는 오늘 네 용기를 못 잊을 거야."

 "아빠도 용기 있어. 나, 아빠를 흉내 낸 것뿐이니까."

 "고맙다."

 장남의 머리를 쓰다듬는 순간 아카마쓰 눈에서 눈물이 솟았다.

...........................355쪽

 [하늘을 나는 타이어](미디어 2.0)는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두께의 경제 미스터리 소설이다. 하지만 그 속에는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아이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서 그런지 어른의 경제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어른들의 어두움을 드러내주는 소설도 좋았지만 그 속에서 아버지의 고통을 함께 분담하게 되고 그고통속에서 멋진 꽃을 피워낸 아이의 이야기가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운송회사를 경영하는 아카마쓰 도쿠로는 뜻밖의 사건에 봉착하게 된다. 운송회사의 트레일러가 운행 중 갑자기 타이어가 빠지고 굴러 인도에서 아이와 걷던 한 주부를 죽게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주부의 죽음으로 경찰은 운송회사를 속도위반, 과적등 정비불량으로 가해자로 지목한다. 정비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아카마쓰는 타이어를 만든 호프자동차 회사에게 타이어의 문제점을 의뢰한다. 호프 자동차회사에서는 자회사의 잘못은 없으니 운송회사의 정비물량이라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다. 

 운송회사 아카마쓰는 정비기록을 보며 정비에는 문제가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호프자동차에게 사고를 낸 타이어를 돌려줄 것을 의뢰한다. 하지만 호프자동차는 타이어를 돌려주지 않고 작은 운송회사라고 무시한다. 호프자동차 자회사의 문제가 발각되면 리콜등의 전반적인 회사가 떠안아야 할 문제들을 떠안지 않으려는 것이다. 사망한 주부의 남편에게는 남편과 아이가 있는데 그들 역시 운송회사의 잘못이라며 아카마쓰를 용서하지 않는다.

 아카마쓰는 남겨진 아이와 남편에게 속죄받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타이어의 문제점을 나몰라라 하는 호프자동차의 몰상식한 태도를 향해 한판 승부를 벌일 도전을 시작한다. 작은 운송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아카마쓰가 거대기업에게 누가봐도 무모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그럼과 동시에 학교에 다니는 아들아이에게도 아버지의 문제로 인한 공격이 시작된다. 원인은 아버지였지만 마치 아카마쓰의 아들아이가 가해자인것처럼 꾸며진다.

 현실은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면 지옥같은 어두운 생활로 무너지기 일수이다. 과연 이 부자에게는 행운의 여신이 다가올지, 아니면 불행의 여신이 그들의 삶을 함락시킬지?  두꺼운 두께와 함께 기나긴 긴장감을 속도감있게 그려내는 손에 놓지 못할 만한 강렬한 매력을 지닌 경제 미스터리 소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 [이케이도 준]은 게이오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쓰비시은행에 근무하다 소설가로 전업했다. 그래서 그런지 은행원들의 심리, 구조 그리고 법적인 절차등이 잘 그려져 있다.  ‘금융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제44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고 [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일본의 모 경제 사태를 예견한 듯한 [하늘을 나는 타이어]로 나오키 상 등 여러 상 후보에 올랐다. 그밖의 작품으로는 [청색의 수수께끼], [주가폭락], [M1], [미스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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