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샛길 인터넷 검색하다 화려하게 반짝이는 놈에게 덜컥 걸려들고 말았지. 인터넷 그만하라는 엄마 눈총 까맣게 잊고 또 샛길로 빠져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얼른 한 가지만 찾아보려던 처음 생각은 어디론가 밀려가 버리고 달콤한 인터넷 세상에 오늘도 꼼짝없이 속고 말았어.(6쪽) 이건 뭐 아이들 이야기만은 아닌듯 하다. 나 역시도 지금 이 순간에도 인터넷을 켜놓고는 여기저기 배회를 하고 있다. 나 자신에게 외치고 싶다. "문열고 나가란 말이야!!" 인터넷에 폭 빠져드는 새로운 것에 폭 빠져드는 호기심 어린 모습을 볼수 있다. 내 동생에서는 발가락이 저린 모습이 재미있게 표현되었다. .............................. -엄마, 발가락이 사이다를 먹었나 봐.(27쪽) 발가락이 저린 모습을 사이다를 먹었다고 썼다. 정말 발가락이 저린 모습을 알수 있다. 사이나. 사이나라는 표현이 아주 절묘하게 잘 어울린다. 이 시를 보며 아이들이 벌을 서던 모습들이 떠오른다. 잘못을 했을때는 무지 화가나고 속상해서 때리면 더 마음이 아플것 같아 손들고 무릅꿇고 앉으라는 말을 종종 한다. 그럴때마다 벌을 서는 모습에 웃음이 나와서 고개를 돌리고는 한다. 아이들은 아무리 잘못해도 부모가 보기에는 너무 사랑스럽기만 하다. 아이는 좋아하는 사이다의 느낌으로 싸하지만 말이다. 다롱이의 꿈 산골 폐교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놀던 다람쥐를 보고 온 날 한 달 동안 가둬 기른 우리 집 다롱이를 베란다에 풀어 주었습니다. 베란다는 금세 다롱이 세상이 되었습니다. 아침 햇살 한 움큼씩 쥐어 주던 해님도 거실을 기웃거리며 웃었습니다. 외할머니께서 오신 어느 날 산짐승은 산에서 살아야 한다는 말씀에 다롱이를 뒷산으로 돌려보내기로 했습니다. 저 들꽃처럼 바람처럼 너울너울 살라며 기도하고 풀어 주었습니다. 돌아노는 길에 다람쥐꼬리 닮은 억새들이 손짓하며 달려들었지만 단숨에 뿌리치고 뛰었습니다. 다롱이가 떠난 며칠 후 베란다 화분마다 해바라기 씨앗이 소복하게 삭을 튀웠습니다. 먹이를 줄 때마다 조금씩 묻어 둔 겨우살이 식량이었나 봅니다. 다롱이가 떠난 그 자리에 다롱이의 꿈들이 고물고물 흙을 뚫고 나와 하나씩 음표를 세우며 노래하고 있습니다. 다롱이의 꿈은 요즘 환경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들에게 따뜻하게 호소하는 그런 시이다. 다롱이가 귀여서 아이들은 같이 살고 싶어하지만 다롱이는 자연속에 살아서 행복한 것이다.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가둬놓으면 누가 행복하겠는가? 그건 행복과는 거리가 먼 불행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역시 자연과 벗하고 사셨던 할머니가 오셔서는 자유롭게 풀어주라고 말한다. 그러자 다롱이는 행복한 줄행랑을 치고 다롱이는 가족들에게 꿈을 안겨주고 떠난다. 자신이 먹으려고 고이 숨겨두었던 겨우살이 양식을 흙 속에 파묻어 두어서 그것이 아름다운 노래로 펼쳐지는 것이다. 지은이 이옥근 선생님은 전남 여수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다롱이의 꿈]이 첫 동시집이라고 한다. 2004년 '한국일보' 신푼문예에 동시 [다롱이의 꿈]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림을 그린 안예리 선생님의 그림도 따뜻하고 참 좋다. 단순하면서 따뜻하게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