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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 채용으로 세계 최고 기업을 만들다 - 스스로 일하게 하는 회사 주켄공업 이야기
마츠우라 모토오 지음, 이민영 옮김 / 지식공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신기술을 발 빠르게 흡수하고 도입하는 일은 생존과 직결된 일이다. 이처럼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일도 없다.(97쪽)
기화와 동기만 있으면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신속하게 일을 배운다. 기회와 동기부여, 이 두 가지가 열쇠이다.(100쪽)
10년 전 59세의 직원이 피를 토하며 쓰러진 적이 있다. 병명은 급성 위궤양으로 100% 스트레스성이었다. 그에게 편지를 썼다.
'위궤양 정도로 회사를 그만둘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얼른 나아서 출근하라고, 이 친구야. 자네가 없으니까 회사가 엉망이 아닌가. 우리 회사는 다른 회사와 달라. 늙어 쓰러질 때까지 절대로 안 놔 줄 테니까 각오하라고.'
그는 금방 퇴원했다. 그리고 내게 이렇게 말했다.
"사장님한테 받은 편지가 가장 기뻤습니다. 눈물이 났어요. 고맙습니다."(112쪽)
회사는 안심하고 의지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모든 사장은 이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119쪽)
도대체 그 어떤 곳에서도 하지 않는 선착순 채용을 하는 회사가 일본에 있다고 한다. 참말일까? 의심이 먼저 들 정도로 믿지기 않는 일이다. 하지만 진짜 그런 회사가 있다. 주켄공업. 외국인이든, 노랑머리 폭주족이든 찾아오기만 하면 무조선 선착순으로 받아주는 곳이 바로 주켄공업이다.
그곳에서는 세계에서 제일 작은 플라스틱 기어 휠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것을 이루어 낸 사람들도 역시 선착순 채용된 사람들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초소형 플라스틱 부품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최고의 결과물이 과연 선착순으로 이루어질수 있을까?
출근부를 찍을 필요도 없고 자유롭게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입고 꾸미고 오토바이를 부릉부릉 타고도 다닐수 있는 그런 곳. 정말 꿈의 직장이 아닐수 없다. 남편이 가끔 자기도 머리를 기르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그러고 회사를 다니겠다는 말인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이야기이다. 내 남자 조카도 머리를 기르고 있다가 남편이 취직시켜 줄테니 머리를 자르고 가라고 할 정도로 규칙이 엄격한것이 회사이다. 그만큼 들어갈 자격도 까다롭고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선착순으로 아무나 받아서 과연 그들이 일을 잘해낼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수 없다.
그런데 이곳 주켄 공업의 마츠우라 사장은 그러한 우려와는 관계없이 정말 사람들을 선착순으로 뽑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회사안에서 자유롭게 자리를 옮길수 있는 환경이 조성 되고 외국어를 마스터하기 위해 외국을 다녀오고 싶다고 하면 흔쾌히 보내준다. 그들은 허락과 동시에 자신이 가진 돈을 미련없이 공부하는데 다 쓰고 오지만 그럼과 동시에 다시 회사로 돌아와서 더 많은 일들을 처리해낸다. 아가씨때 들어가서 결혼 하러 퇴직했다가 아이들을 키우고 다시 들어가기도 한다. 들어갈때는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들이 하나하나 일을 배워나가면서 새로운 사람으로 변신을 하기도 한다. 정말 그게 가능할까?
생각만해도 즐거운 일이다. 나 역시 가서 선착순안에 들기만 하면 채용된다는 얘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어떤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는지 정말 궁금했다. 그러면서 보게 된 이 책에는 역시 노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받은 사랑. 받은 사랑이 있었기에 그 만큼 전해줄수 있는 에너지가 비축되어 있는 것이다. 본인이 어린시절부터 이 일 저일을 하면서 애써왔던 과정들이 모두 좋은 결과물로 나타나는 것이다.
마츠우라 사장은 음악도 하고 이것저것 하다가 회사에 처음 들어가면서 철제 책상과 자신이 쓸 물건들을 사비로 사가지고 갔다고 한다. 지금이나 그때나 쇼킹할 일인데 음악을 했던 그로서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엇다고 한다. 그리고 실험을 할일이 있으면 직접 장비를 구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성실한 결과물을 이루어내고 그것으로 회사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자라면서 사람들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건 아마도 그 사람이 사랑을 주는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마츠우라 사장이 충분히 열심히 일을 해서 그들의 마음에 마츠우라 당사자에 대한 믿음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무슨일이든 열심히 하는 그였기에 어디에서든 인정을 받는 것이다. 내가 먼저 열심히 일을 하니 사람들도 모두 인정하고 그 인정을 바탕으로 더욱더 성장발전하는 것이다. 그렇게 직원들도 하나하나 사랑으로 품어안고 말이다. 그러다보니 회사는 날로 날로 성장하고 더 풍요로운 회사, 그리고 한사람 한사람의 삶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