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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온 더 로드 - 사랑을 찾아 길 위에 서다
대니 쉐인먼 지음, 이미선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슬픔이 먼지 입자처럼 온 집 안을 떠돌아다니며 부모님의 자연스러운 태도를 흡수했고, 소화불량를 일으켰으며, 대화를 어굿나게 만들었다.
(166쪽)
이렇게 방종해지는 자기 자신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뭔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 행동, 바로 그것이었다. 시간이 아니라 행동이 진정한 치유책이었다. 그것이 그의 치료약이 될 것이다.(181쪽)
조부의 실제로 겪었던 일을 3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공연, 수편의 영화에 작가나 배우로 참여한 작가 대니 쉐인먼이 썼다. 가끔은 연세가 많이 드셔서 수다스러운 엄마를 보면서 정말 그 많은 세월들을 그 오래된 일들을 어떻게 기억을 하지? 싶을때가 있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저런 이야기들을 글로 써내도 참 좋은 자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처럼 나는 생각에만 그쳤는데 작가는 직접 6년의 과정을 거쳐서 작품으로 만들어낸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책의 소개와 달리 첫부분은 버스사고로 연인을 잃은 레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래서 어? 책의 소개와는 다른데? 하고 읽다보니 레오의 이야기 사이 사이에 조부의 가슴아픈 전쟁속에서 꽃피운 사랑이야기가 나온다.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다루었나? 하고 읽다보니 어느 순간 겹쳐지면서 레오의 아픔과 함께 조부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이란 이루어지기 전에는 정말 힘든 과정이다.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정말 될까? 안될까? 싶은 아슬아슬한 상황을 겪게 된다. 마지막에 사랑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떨리는 마음과 함께 환상속에 빠져서 괴로워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아픔속을 헤메이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랑이 결실을 맺고 나면 너무너무 행복해진다. 나같은 경우도 남편과 아슬아슬하게 결혼을 해서 그런지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참많다. 물론 항상 행복하지만은 않지만 말이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딱히 정말 사랑해서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사람들을 보면서 우린 정말 행복한거구나.....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조부인 모리츠가 롯데를 찾아 먼 여정을 힘겹게 걷는 모습을 보면서 읽는 나 자신도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출수 없었다. 정말 꼭 만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레오의 이야기에서도 너무 가슴이 아팠다. 살다보면 내가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생길때가 있다. 그것으로 인해 한동안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레오는 자신이 버스 중간으로 들어가려는 연인을 자기가 불러 세워서 앞에 앉히고 그로 인해 연인이 죽게되는 것으로 죄의식을 갖는것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괴로울까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런경우가 가끔 있다. 내생각대로 했다가 일이 잘 못되었을경우 정말 상대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런데 레오는 세상을 떠나는 상황으로 자신이 내몰았다는 생각을 하니 얼마나 더 후회스럽고 고통스러웠을까? 그러한 고통을 겪는 아들을 보고 레오의 아빠는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의 삶을 내려놓게 된다. 그리고 아들을 위로함과 더불어 자신도 더 나은 행복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제목을 보고는 그저 그런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작가가 6년 동안이나 힘겹게 써내려간 이야기답게 주옥같은 부분이 정말 많았다. 한번 본 것으로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만간 다시 레오와 모리츠를 만나러 떠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