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살던 곳이 어느날 갑자기 파괴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마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던 곳이 파괴된다면 난리가 날 것이다. 하지만 동물들은 그런 인간들의 힘에 항거할수조차 없이 밀려난다. 그렇게 밀려난 동물들은 갈 곳을 잃고 포획되고 그렇게 멸종해간다. 이 책을 보고 나서 어제 운동을 하러 공원에 나갔다가 쥐가 한마리 내 앞으로 휙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순간 타타의 강에 나오는 타타가 생각이 났다. 평화로운 숲속에 인간들이 몰려오게 된다. 갑작스럽게 쉴 곳을 잃게 된 타타네 가족은 살곳을 찾아 머나먼 여행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 마쓰우라 히사키는 일본의 주요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소설, 시, 영화 비평, 번역등의 여러가지 글을 쓰고 있다.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점점 자연이 파괴되고 강이 사라지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현실과도 다르지 않은 이야기이다. 4대강 사업을 한다고 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생업을 포기하게 되고 자연이 훼손되는 지를 다시 한번 자각하게 해준다. 곰쥐 가족이 만나게 되는 수많은 위험들, 그 위험을 같이 하는 또다른 쥐들과 동물들. 그들의 아픈 현실들을 아이들에게 쉽고도 울림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타타의 강]은 일본에서 2006년 7월 부터 2007년 4월 까지 [요미우리]신문에 연재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준 화제작이라고 한다. 2009년에는 환경 캠페인의 일환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상영되기도 했다. 회색의 아빠 곰쥐와 타타, 그리고 하얀색을 띤 동생 칫치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수없는 위험을 감수하게 된다. 그러한 위험속에서도 도움을 주는 동물들은 있게 마련이다. 노교수와 사는 늙은 고양이 블루, 도서관에서 외로운 투쟁의 역사를 안고 살아가는 쥐 그렌, 참새 가족, 두더지 가족등의 도움을 받으며 이야기는 펼쳐진다. 예전에는 쥐가 앞으로 쓰윽 지나가면 "아윽. 징그러."라고 말했는데 이 책을 보고난 후로는 혹시 타타 가족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며 그들도 잘살아가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아침에도 신문을 보니 4대강 사업이 얼마나 위험을 초래할지를 알려주는 외국의 어떤 학자가 방문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더이상의 무모한 인간들의 행태로 인해 동물들이 지구가 파괴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얼마나 소중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이렇게 환경을 파괴하고 이기적인 발전만을 하다가는 어느순간 우리도 타타네 가족처럼 살 곳을 찾아 위험하고 험난한 새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는 고통스러운 여행자가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