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퍼케이션 1 - 하이드라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헤라클레스는 네메아에서 온갖 해를 입히고 있는 사자를 퇴치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는데, 이것은 그에게 부과된 12과업 중 첫 번째 과업이었다. 무기가 뚫을 수 없는 두꺼운 가죽으로 무장한 데다 누구도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난폭한 사자였다. 하지만 신들과도 비견할 만한 힘을 가진 영웅. 헤라클레스는 이 짐승을 두 팔로 목을 졸라 죽이고 그 가죽을 벗겨 몸에 걸쳤다. 사자의 머리는 투구로 만들어 썼다.

 

수술용 메스는 예리하지만 짧다. 요리용 칼은 두툼하고 무겁지만 섬세하지 못하다. 다 나름대로 쓸모 있는 물건들이지만 꼭 맞는 도구를 선택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 두 가지 말고도 여러 도구가 있다.

 .............................(본문 9페이지 시작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그것도 아주 끔찍한 방식으로 살인이 자행되었다. 여자들만 골라서 그 여자들을 잔혹하게 살해한다. 이야기의 첫 부분에서 이미 잔혹성의 정도를 이야기한다. 그럼으로 인해 이 책을 읽는내내 그 영상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게 되고 그것을 안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런 잔인한 범죄를 도대체 왜 누가 어떻게 하게 된것일까? 저자와 함께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과정속에 나 역시 흥미진진하게 따라가게 된다.

이미 첫부분에 잔인함의 극치를 보여주었기에 뒷부분은 더 이상의 잔혹함이 필요치 않다. 그 사건을 분석하는 장면들이 구석구석 배치되어있다. 저자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는지를 한눈에 알아볼수 있다. 최면술, 그리스로마신화, 심리분석등으로 단단하게 무장되어 있는 글이다. 15년동안이나 묵혀서 나온 글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온이라는 살인자가 한 여자를 죽이고 만찬의 기쁨을 누리듯이 잔혹한 일을 저지른다. 그러한 잔혹한 일을 저지르는 장면이 책의 첫부분에서 아주 자세하게 묘사되어있다. 그러는 와중에 휠체어를 탄 한 쪽 발에 의족을 한 듯한 한 여인이 나타난다. 그리고 놀란 리온에게 하이드라에 대한 이야기를 묻는다. 하이드라를 알고 있느냐는 말과 함께 열두 개의 과업을 완수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자 리온은 그건 헤라클레스의 이야기라고 하자 여인은 자신이 헤라클레스라고 말한다.

리온은 말도안되는 소리라고 이야기하지만 자신이 헤라클레스라고 말한 그 여인과의 대화를 마치고 자신도 모르는 무언가에 이끌려 자신의 몸을 잔혹하게 살해한다. 마치 유희를 즐기듯이 말이다. 그렇게 사건은 시작되고 그 사건을 해결하려는 한 무리가 등장한다.

가르시아 반장과 법의학자가 잔혹한 일들이 벌어진 곳에 도착한다. 도대체 누가 이런 일들을 벌인지 알지 못하는 그들은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조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또 다른  뱀파이어 건에 대한 수사를 한다. 여자의 피만을 빨아먹는 말도 안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가르시아 반장에게는 여학생 실종 사건, 자동차 폭발 사고로 중태에 빠져 있는 아이언 가수의 사건 그리고 남편이 자살을 하고 한쪽 발을 잃은 여인 등의 사건들이 줄을 이어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 사건들을 해결하는 와중에 가르시아 반장은 에이드라는 법의학자겸 FBI를 만나게 되고 그와 사건을 하나하나 풀어나가게 된다. 에이드는 천재적인 두뇌로 사건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그리고 가르시아 반장은 그의 천재성에 놀라며 자연스럽게 사건들 속으로 점점 빠져들어가게 된다. 저자가 얼마나 오랜 준비를 했는지 정말 얼마나 많은 자료들을 수집했는지 등에 대해 놀라게 되는 빽빽한 구성을 만날수 있다. 요즘 나오는 외국 영화들을 보는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저자는 한국사람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했지만 여러가지 정황들을 봤을때 미국사람들로 인물을 꾸며나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미국인을 주요인물들로 대체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외국 스릴러물을 만나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놀라운 구성이다.

심리묘사라든지 사건이 벌어질수 밖에 없었던 인물들의 상처들이 자연스럽게 잘 그려져 있다. 책으로는 만족하게 봤지만 이런 일들이 실제로는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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