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펜 이야기 - 운명을 디자인하는 여자 이희자
이희자 지음 / 살림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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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집을 리모델링 하면서 아는 분에게 리모델링했다는 이야기를 하니 하나 꼭 사야할게 있다고 하셨다. 그건 바로 음식물건조기였다. 그 분이 써보니 너무너무 좋다는 것이다. 그건 꼭 사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래서 그 다음날부터 꼭 사야겠다..하고는 알아보던중 정수기를 사면서 정수기를 설치하는 분에게 음식물건조기에 대해 아느냐고 물었더니 자기도 팔았었는데 그닥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다. 전기도 많이 들고 뼈같은게 걸려서 고장이 날수도 있으니 안쓰는게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파는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할 정도면 뭐 맞겠지...싶어서 바로 사지 않기로 정해버렸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루펜이야기. 40이 넘어서 사업을 하고 성공한 여자의 이야기. 표지를 보니 디자인이 너무 이쁜 의자? 같은 것들이 놓여있다.  내용을 보니 음식물건조기라는 것이다. 음식물건조기를 만든 사람의 성공이야기인 것이다. 아니면 살아온 이야기? 루펜에 대한 음식물건조기에 대한 이야기를 보니...음...다시 사고싶은걸? 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기세가 비싼데 냉장고보다 더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에 다들 비싸다는 생각을 갖는데 알고보니 냉장고도 2000원돈이고 그와 비슷한 가격이라고 한다. 불만제로에서 안좋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루펜은 문제의 음식물 건조기에서 빠져있었다는 것을 너무 작게 내보내서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는것. 그래서 한동안 힘들었다는 이야기등등.

 

책을 읽으면서 와우~~이럴수도 있구나...라는 놀라움과 삶을 바라보는 자세에 대한 당당함을 느낄수 있었다. 나도 다시한번 주먹을 불끈 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딸아이? 아들아이인지 급식비를 내지 않아서 선생님께 창피를 당했다는 이야기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런 일이 가끔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심각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남편사업이 실패하면서 급식비도 낼수 없을 정도의 상황에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보니 생각만해도 암담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그런 와중에도 용기를 잃지 않고 굿굿하게 나아가는 모습이 참 보기좋았다. 그런 아픔을 겪었기에 복수의 의미로서 아이가 다녔던 학교에 급식비를 못내는 아이들에게 무상급식을 먹도록 이름을 밝히지 않고 급비를 지원하고 있다는 이야기. 자신이 당한만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남들은 당하지 않도록 베풀어주는 것이 이희자식 복수라고 이야기한다. 정말 멋진 복수다.

 

아는 누군가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당장 힘들다고 해서 좌절할것도 없고 당장 좋다고 해서 그리 기뻐할일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그런 상황에서 보던 이 책은 나에게 삶에 대한 긍정의 에너지를 갖게 해준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굿굿하게 밝게 이겨나가자는 생각을 하게 한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는 여러가지 사춘기의 증후? 인듯한 문제들을 겪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참 답답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잘 사는게 뭔지..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마침 어제 남편도 일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나는 마침 이 책을 보며 그래~~힘을 내자!! 라고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이 책속에서 봤던 이야기들을 해주었다. 남편이 나름대로 힘을 얻었을까?

 

모두가 힘을 잃지 않고 삶의 희노애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살았으면 좋겠다. 좋으면 좋은데로...힘들면 힘든데로..나에게 에너지가 되고 버팀기둥이 되는 경험들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나역시도 그러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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