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미 ㅣ 이타카
김지훈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음식으로 인한 병폐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고민거리일 것이다. 얼마전 광우병으로 인해 한참 떠들썩하다가 잠잠해졌다. 사료를 무엇을 먹이는지 그리고 어떤 심각하고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떠들썩하게 고민하던 때가 생각난다. 지금 물론 그 문제들이 해결되진 않았다. 하지만 더미속에서 사람들이 만성이 되고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것처럼 어떤 문제가 있어 아무리 방송에서 책에서 떠들썩할지라도 금방 또 조용해진다.
물론 음식이 바뀐것도 아니다. 그저 그냥 그렇게 사람들은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것이다. 음식이 바뀐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각이 바뀐 것일까? 더 이상 손쓸수 없는 현실속에서 그저 그냥 살아간다. 나 역시도 광우병으로 인해 한동안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소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니 아이들이 너무 괴로워했다. 광우병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아무리 자세히 이야기를 해주어도 아이들이 괴로운 것은 그저 그 맛있는 고기를 먹을수 없다는 것이었다.
학교에서 소고기가 나오면 그냥 먹는듯했고 나 역시도 그렇게 계속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먹다보니 오히려 내가 까탈부리는 것이 이상해보이지나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단념하게 된다. 그냥 아무거나 먹는 상황이 또 되어버렸다. 아들아이가 한동안 우리집에서 즐겨먹던 과자에 대한 경고를 했다. 그 과자가 어떻게 몸에 안좋은 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래서 한동안은 그 과자를 먹지 않았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그런 먹지 말아야한다는 생각에 피곤해하고 지쳐간다. 나중에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먹게 된다.
미원이나 다시다도 먹으면 안좋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듣지만 또 그냥 그렇게 먹게 된다. 일단 그걸 넣으면 맛이 달라진다. 마치 어떤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찌게가 맛이없을때 라면 스프를 넣어서 먹는것처럼 말이다. 나도 찌게를 만들다가 맛이없으면 약간의 고민을 하다가 그냥 다시다를 넣는 경우가 종종 있다. 되도록이면 사지 않으려 하지만 또 어느 순간 찬장속에는 다시다가 있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 요즘의 음식으로 인한 심각한 상황들을 잘 그려냈다. 책을 보면서 더미 이야기를 보고 식육인간 이야기를 보면서 와~~넘 끔찍하다...라고 놀라고 고기를 보면 못먹겠다..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저녁 찬거리로 닭고기를 사가고 돼지고기를 사가게 된다. 정말 더미의 이야기가 아주 충격적이면서도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정말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 곧 오지 않을까? 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된다. 지금 그런 상황속에 우리는 처해있는 것은 아닐까?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