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칠단의 비밀]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뭐지? 했다가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제목이 일단 성공적이다. 흥미로워보인다. 무언가 아주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질듯 하다. 그리고 지은이가 그 유명한 어린이날을 만든 소파 방전환이다. 그러니 더욱더 궁금해진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그가 동화구연을 하면 어른이나 아이나 가릴것 없이 배꼽잡고 웃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니 정말 대단한 분이 아닐수 없다. 나도 그런 능력을 갖고 싶다. 내가 이야기를 하면 왠지 바람빠진 풍선같이 어딘가로 이야기가 사라져버리는 듯하다. 그리고 사람들은 나를 바라보는 표정이....ㅡㅡ;;;뭐지? 라는 표정인데 역시 방정환 선생님은 다르긴 다른가 보다. 내용을 보니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범죄 조직단인 칠칠단의 이야기. 처음에는 서커스단에 있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예전에는 정말 서커스를 동네에서 하고 많이들 보러가곤 했는데 말이다. 이 이야기는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의 이야기니 그 때만해도 더욱더 매력적인 볼거리였을 것이다. 그곳에 있는 소년과 소녀는 매일매일이 겉으로는 화려한 반면에 고생스럽기만 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박수쳐주는 그 멋진 공연을 위해 두 아이들은 힘겨운 연습과 혹독한 매질을 견뎌내야한 했던 것이다. 그런 아이들이 어느날 우연히 서울에 와서 공연을 하다가 외삼촌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이 중국아이들이 아니고 조선의 아이들이라는 이야기. 잃어버린 조카들이며 친남매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면서 얼마나 찾아다녔는지 모른다는 애타는 기쁨을 토로하게 되지만 단장부부가 나타나서는 그 아이들을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날밤 몰래 다들 잠든 사이에 탈출하기로 하지만 여동생 순자는 나오지 못하고 오빠만 기다리던 누이가 나오는줄 알았는데 단장 부인이 나온 것을 보고는 뿌리치고는 도망을 치게 된다. 그렇게 혼자 도망을 친 소년은 다행이도 외삼촌을 만나게 되고 어떻게 하면 동생을 구할지를 의논한다. 그래서 우여곡절끝에 동생을 구해내지만 계속되는 시련은 쉽게 끝나지를 않는다. 책이 예전에 쓰여진 글이라 전체적으로 지금과는 말투나 표현 방식이 지금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마치 고가구의 멋을 살펴보는듯한 그런 글을 만날수 있다. 이야기도 사실 지금이라면 이런 부분은 좀 그렇지 않을까? 라는 딴지를 걸만한 소지가 다분히 보이지만 그때로서는 파격적이고 흥미로웠던 주제일 것이다. 요즘은 거의 아이들책에 마약관련 이야기가 없는데 이 책은 동화와는 좀 다른 어른들의 책이기도 한듯한 색다른 맛을 담고 있다. 고전의 맛을 아이들이 보면서 색다른 기분이 젖어볼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