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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인터넷 소설가 ㅣ 푸른도서관 36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봄이가 사라졌다. 나흘째 결석을 한 것이다. 첫날 봄이가 결석하고 선생님은 봄이네 집에 전화를 한다. 그리고 선생님은 봄이가 절대로 무단결석을 할 아이는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봄이라는 아이는 문제아가 아니었던 것이다. 아마도 학교 오늘길에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생각한 선생님은 집에 전화를 하니 가사 도우미 아주머니가 전화를 받아서는 학교에 갔다고 이야기를 한다.
엄마를 바꿔 달라니 엄마는 출장 가는 봄이 아빠와 함께 외국에 갔다고 한다. 그리고 몇일 후에나 돌아온다고 말이다. 그리고 선생님은 봄이가 무단결석을 한 것에 틀림이 없다고 생가하게 된다. 엄마와 아빠가 없는 틈에 계획적으로...선생님의 예상처럼 봄이는 그 다음날도 학교에 가지 않았다. 일을 저지를 만한 아이는 아니지만...역시 선생님이 모르는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 한명 한명을 개별 면담했는데 아무도 모른다고 말한다. 도대체 봄이는 어디를 간 걸일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봄이 엄마와 집에 돌아와서 통화를 해 보니 엄마 역시 결석에 대해 믿지를 못한다. 학교를 다닌 흔적이 집안 곳곳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엄마는 그런 봄이의 무단결석을 학교 탓이 아니냐는 말로 오히려 선생님에게 반문을 한다. 그런 와중에 선생님 역시 사적인 일로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한 친구가 결혼 한다는 이야기...그런데 그 친구가 결혼하는 배우자가 자신이 잘 알던 아니 자신과 사귀던 남자친구였던 것이다. 그리고 예전에 그 친구가 빼앗았던.. 친구의 결혼과 봄이와의 일들이 번갈아가며 전개된다.
친구의 결혼과 봄이의 무단결석은 무언가 비슷한 구석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사람 마음속에 담겨진 그 무언가 모를 비밀스러운 인간이기에 느낄수 있는 그런 감정들을 담아내고 있다. 봄이라는 아이의 무단 결석으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 중에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일들이 계속 벌어진다. 정말? 봄이가? 말도 안돼....그 말이 사실일까? 거짓일까? 선생님을 갈등속으로 몰아넣는다. 봄이가 무단결석을 한 원인과 선생님 친구의 결혼은 무언가 다르면서도 닮아있는 꼴이기도 한 것일까? 여자 아이들의 인간의 묘한 심리를 반영하는 그런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나 역시 그런 아이를 알고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이야기였다.
실재 작가의 딸아이가 겪었던 어떤 아이에 대해 고등학교 다닐때 들었던 그 이야기를 모티브로 쓴 것이라고 한다. 사실과 거짓? 과연 어떤 것이 사실이고 거짓일까? 그리고 한참 호기심이 많은 고등학교 여자아이들의 반응을 잘 끌어내고 있다. 그리고 표지 그림은 작가의 딸이 직접 그렸다고 한다. 그림이 봄이라는 아이를 아주 잘 담아내고 있다. 그런데 왠지 표지를 보면서 나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