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한국을 이끈 역사 속 명저 - 옛 책 속을 거닐며 미래를 여행하다
이종호 지음 / 글로연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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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천축국전]은 신라의 승려 혜초가 고대 인도의 오천축국을 답사한 뒤 성덕왕 26년에 저술한 책이며 그 때의 인도, 서역 각국의 종교와 풍속, 문화에 관한 기록을 담고 있으며 8세기의 인도와 중앙아시아에 관한한 거의 유일한 역사서라고 한다. 간략하면서도 내용이 다양하고 정확, 객관적이며 관찰과 관찰을 잘 기록한 과학의 기초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세계4대 여행기중 하나로 세계 문명사 연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완전한 저술 형태로 남은 우리나라 고전문학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으며 현재 파리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내용은 혜초가 직접 방문하거나 들어서 기록했다. 열여섯에 중국 광주로 건너가 금강지와 불공을 만나 스승으로 모시며 밀교를 처음 접하고 그 인연으로 인도로의 구법 여행길에 올랐다고 한다. 출발지에서 목적지의 방향과 소요 시간, 성의 위치와 규모, 통치 상황, 대외 관계, 기후와 지형, 특산물과 음식, 복식과 풍습, 언어, 종교 등을 순차적으로 기술했다. '오천축국'은 인도 대륙을 동서남북 사방으로 나누고 거기에 가운데를 하나 첨가해 다섯으로 나눈 중국식 옛 이름이며 오늘날 인도의 북부, 남부, 동부, 서부, 중부를 말한다.

 



오천축국(동.서.남.북.중)

오천축국의 법에는 목에 칼을 씌우고 매를 때리는 형벌과 감옥이 없다. 죄를 지은 사람에게는 그 경중에 따라 벌금을 물리고 사형에 처하지 않는다. ...............오천축국에서는 국왕과 왕비, 왕자로부터 아래로는 수령과 그들의 아내에 이르기까지 그 능력에 따라 각가 절을 지으며 함께 짓는 법이 없다. 그들은 "각자의 공덕이므로 반드시 함께 지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이는 그럴듯하다............

.....................혜초의 여행기 중 일부

 

간다라국(현 파키스탄)

왕과 군사는 모두 돌궐족이며 토착민은 호족이며 바라문 종족도 있다..........왕은 매년 두 번씩 무차대재(아소카 왕이 창안한 것으로 빈부. 귀천. 상하의 구별 없이 일체 평등하게 재시.볍시를 행하는 대법회를 뜻함)를 연다. 몸에 지닌 물건과 아내, 코끼리와 말까지도 모두 시주한다..................

..........................혜초의 여행기 중 일부

혜초의 두드러진 없적은 문명 교류사에서 개척자적인 역할을 했는데 그보다 앞서서 해로와 육로로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를 일주한 사람은 없으며 아시아 대륙의 서쪽 끝까지 다녀와서 현지 견문록을 남긴 전례도 없다. 그리고 또다른 업적은 동양 밀교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의 서역 기행과 기록은 문명 교류사적 의미와 함께 당대의 우리나라 불교인들이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6세기 전반 중천축에 다녀온 백제의 겸익과 많은 한국 승려가 불교의 최고 전당이라는 날란다에 몇명씩 상주할 정도로 천축국을 기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혜초처럼 기록을 남기거나 세계를 탐방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천국국 여행에 대해 "떠날 때는 100명이지만 돌아온 자는 한 명도 없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힘든 여정이었다.

 

펠리오가 프랑스로 가져간 이후 파리국립도서관에 수장되어 있는데 오히려 우리나라에선 연구가 미흡해 재조명하면서 널리 알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명저로는 [왕오천축국전]이 한국 불교계와 세계 문명사에 큰 기여를 한 여행기라면 [열하일기]는 한국인에게 큰 영향을 끼친 여행기라고 한다. 26권 10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박지원이 정조 4년 청나라 건륭제의 고희연을 맞아 사신단의 일원인 재종형 박명원의 자제 군관신분으로 5개월간 청나라를 견문한 내용을 적은 것이다. 자신의 사상을 펼치면서도 당시 지식인들의 판에 박힌 글이 아닌 특유의 해학과 풍자로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었다는데 가치를 둔다. 조선 후기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어 당시 조선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쳤다고 한다.

 

조선의 천문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이끈 과학적인 보고인 [칠정산]은 조선 세종 때 이순지가 왕명에 따라 펴낸 역서이다.  중국에 기대지 않고 조선 자체 한양의 위도를 기준으로 역법을 만들고자 '천문의기 제작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순지는 성공적으로 [칠정산] 내.외편을 편찬했다. 세종대왕의 재위 기간에는 모든 과학 기술 분야가 활짝 꽃피운 과학의 황금 시대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과학의 성과를 땅으로 끌어내리고 다른 나라에 공을 넘겨주고 싶어 안달이난 누구와는 비교도 안되는 역사적인 뛰어난 왕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역사도 선택과목으로 한다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세게 최초의 과학영농 온실 기록과 서민들의 식생활 문화를 담은 보고인 [산가요록],  조선 지식인의 해박한 역사관이 빛나는 세계적인 기행문학인 [표해록]등 정말 우리나라 선조들이 어떻게 일구어낸 과학인지 정말 놀라움을 감출수 없다. 조상들이 일구어낸 그 값진 유산들을 잘 이끌어나가고 지키는 것이 우리의 역할임을 기억하고 더욱더 역사적인 안목을 키워서 겠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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