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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즌 파이어 2 - 눈과 불의 소년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놀 / 2010년 1월
평점 :
프로즌 파이어”
치유 성장소설이라.....참 어렵다. 책 뒷표지를 읽지 않는다면, 옮긴이의 글을 읽지 않는다면 이게 무슨 치유성장소설이야 할 수 있다. 그러나 책 뒷표지를 읽고 이 책을 읽는다면, 책을 다 읽고나서 옮긴이의글을 읽지 않는다면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혹시…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적 있으세요?’ 팀 보울러는 이 질문을 중심으로 이 책을 써 내려간다. 나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적이 있을까? 아직까지는 그런 경험이 없다. 물론 두 할아버지들 모두 내가 사랑하는 분들이었다. 그러나 그들과 나 사이에는 딱히 많은 유대감같은게 없었기 때문에 그 때만 좀 많이 슬펐지 지금으로는 그저 그렇다. 물론 우리 엄마, 아빠에게는 죄송하다. 왜냐하면 엄마, 아빠의 아버지이니까……. 하지만 외할아버지는 집 가까이에서 우리와 많이 부딪히며 사셨지만 그닥 외할아버지를 좋아하는 마음은 없었다. 그리고 얼마전에 하늘나라로 가신 우리 할아버지는 우리나라의 두가지 대명절, 즉 설과 추석때와 생신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프셔서 서울로 병원을 오실때나 가끔씩 얼굴을 뵀기 때문에 지금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게 잘 느껴지지 않는다. 얼마뒤면 확실하게 느껴지겠지만…….
하지만 딱 한번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것 같은 때가 있었다. 아빠가 이유가 있어서 집에 3개월 정도 오지 못하셨을 때가 있다. 물론 얼굴도 보고 서로 편지도 주고받고 했었다. 하지만 그정도 경험으로만도 더스티를 조금이나마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조쉬를 잃어버렸지만 그사실을 부인하는 더스티를 말이다.
사람은 어느 순간 소년과 같은 존재를 만나기 마련이다.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치게하는 그런 존재를……. 물론 처음에는 다 부인한다. 그러나 그 소년과 같은 존재를 만나면 아픔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그 아픔에 익숙해지게 된다. 물론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받아들이기가 쉬우면 익숙해지기도 쉽다. 그러나 받아들이기가 어려우면 익숙해지기도 어렵다. 그러나 모든 치유의 시작은 받아들임이다. 이 책은 그 받아들임을 판타지처럼 이야기해주고있다.
이 책에 대해서 쓰다보니 이 책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그런 깊은 책이다.
..........중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