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활해 보이고 태도도 무례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건 그의 내면에 숨어 있는 아이의 증오와 분노가 언동에 반영되는 것인 듯했다. .......................484쪽에서 "부모님은 언젠가는 세상을 떠나요. 친구도 가정을 꾸리면 제 가족밖에 모르게 되죠. 타인들은 쉽게 잊고요. 애초에 기억하지도 않아요. 하지만 이 '애도하는 사람'만은 이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로 당신을 기억해줄 겁니다'''''''' 그걸 무의미하다고 단언할 만큼 당신은 강한가요?" ......................................501쪽에서 어느날 부터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시즈토는 애도하는 사람이 된다. 어느날 부터 라고 정확히 이야기할수 는 없지만 삶의 과정중 죽은 자를 애도해야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건들에 직면하게 된다. 이 책속에는 무수한 죽음들이 등장한다. 작중 인물들과 딱히 연관이 없는 자신의 삶에서는 주인공이었던 사람들의 죽음들을 만나게 된다. 부모로 인해 삶이 그 사람을 내몰아서 그 사람이 원하지 않는 인성이 자리잡게 되고 그는 스스로를 위험으로 내몰기도 하고 내몰리기도 하는 등의 여러가지 삶과 죽음들에 직면하게 된다.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누구는 정말 죽기 아까운 사람이다. 누구는 정말 죽어도 싸다라고 이야기한다. 나도 그런 이야기를 했었던 적이 있다.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은 정말 죽을 죄를 지었으니 죽어 마땅하다는 생각을 하고 정말 휼륭한 사람이라 불리는 사람은 그 사람이 죽어서는 안되는데...하고 애도하게 된다. 나역시 작년 사람들이 누군가를 애도했던 그 자리에 갔었고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람들을 잊고 산다. 내 기억속에 남아 있는 삶을 , 내가 알지 못하는 내가 알 가치도 없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죽음들을...그런 각양 각색의 죽음은 내 주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들이 나를 알지 못하고 나에게 가치를 부여하지 못하듯이 말이다. 작가는 미국에서 9.11테러가 일어났던 죽음들과 그 후폭풍으로 아프카니스탄에 불어닥쳤던 죽음을 비교하면서 과연 그것의 경중을 논할수 있느냐구 말한다. 그러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모두의 죽음이란 것의 경중에 대해서 말이다. 마음이 여린 천사들은 삶 도처에 존재한다. 하지만 그 천사는 누구라고 말할수 없다. 그 천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전령은? 천사의 전령이라고 이야기를 해야하나? 시즈키로 인해 생겨난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의 행렬은 계속 이어질까? 시즈토의 애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은 버림받은 인생이라고 생각했던 저질의 기사를 쓰던 기자 마키노의 삶도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마키노의 삶이 변화됨으로 인해 또 다른 삶이 변화되고 그런 삶은 또 다른 변화를 낳는다. 시즈토는 그런 변화들을 주도해 나간다고 해야하나? 시즈토의 삶 역시 누군가의 움직임으로 인해 변화를 겪게 된다. 친구의 죽음, 그리고 할아버지의 죽음, 작은 아버지의 가슴아픈 죽음. 내 삶을 움직이는 변화들 역시 내 주위에 존재한다. 나는 누구에게 어떤 삶의 변화를 주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