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다른 섬에 존재한다. 예전에 봤던 섬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사람들은 다 각자의 섬에 살고있다. 이 이야기 역시 각자가 다른 섬에 살고있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다른 사람은 알지 못하는 나만의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은 공공연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서로가 비밀을 아는듯 모르는듯 살아가지만 그 비밀들을 내가 이해해주고 알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저 나만의 문제에 빠져서 살아가기에 급급한 사람들이고 삶이다. 나의 삶 역시 다르지 않기에 이 인물들 하나하나가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이 넘의 이기심은 언제나 사랑으로 진화하려는지..과연 사랑으로 진화할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은 내가 감당할수 있는 만큼만 다른 사람들을 감싸안을수 있다. 이것도 좋은 표현이고 나에게 필요할때만 감싸안는다는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내가 너무 이기적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도 비관적으로 부정적으로 보는 것일까? 가끔은 내가 섬이 되어 둥둥 떠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말이다. 그래서 어딘가에 안착을 하려해도 어디에 안착을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러한 한 사람 사람들이 모여 가족으로 존재한다. 부라면 어떠한 일도 해낼수 있다고 생각하는 아버지. 아버지는 아버지가 저지르는 불법적인 일을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가족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이해해야 한다. 너는 모른다는 말이 나와야 할 상황이다. 모든 사람들이 불법적인 일이라고 비인간적인 일이라고 이야기할지라도 아버지에게는 이미 가족이상의 불법이고 법은 의미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더 로드] 라는 얼마전에 봤던 영화가 생각난다. 생존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들..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그러한 남편의 일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살아가는 화교의 아내가 있다. 중국에 남자친구를 두고 있는...가끔 살다보면 이런 사람들을 발견하게 된다. 무언가 자신의 비밀을 간직한 듯한 사람. 외부적으로는 모든것을 갖고 싶어하고 내면적으로는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이 따로 있는 사람들. 그러면서 그것을 잘도 조절하며 살아간다. 내면속에 존재하는 삶과 외면적으로 존재하는 삶이 그 사람위주로 잘도 돌아간다. 그러면서 그 사람 내면속에 존재하는 자는 점점 상처를 안고 살아갈지라도 그것에 대해서 딱히 어떤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그저 부둥껴 안고 살아간다.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아버지의 부를 이용하는 딸 은성. 아버지는 딸이 아버지에게 잘하든 말든 오직 딸이기에 한달에 한번은 자신을 만나서 용돈을 받기를 갈망하고 그런 아버지에게 딸로서 사랑을 부여하지는 않아도 꼬박꼬박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향유해 가고 그러면서 또 다른 자신의 상처를 껴안고는 누군가를 항상 갈망한다. 누군가 자신의 안식처가 되어주기를 갈망한다. 그런데 너무 가슴아픈 현실은 감싸주기를 바라는 안식처는 은성 뿐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상처는 또다른 섬처럼 그러한 상처입은 자들과 계속되는 충돌을 하게 된다. 그 상처가 아물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바라보는 아들 혜성. 혜성의 삶은 작가의 눈과도 닮아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작가가 작가로서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며 글을 써내려가듯이 혜성 역시 다른 사람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지도 못하고 사랑을 받기도 힘겹기만 하다. 그리고 사람들 옆에 또 다른 섬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정박하기 힘든 섬으로서 말이다. 사라진 아이 유지. 너무 가슴아픈 삶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 유지. 그 가슴아픈 삶을 스스로 지탱해 나가기에는 고통이 뒤따름을 어린나이에 겪게 되는 아이 유지.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이들이 병들어 간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또 그 어른이 된 상처받은 아이는 또 다른 상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삶을 통해 알아가게 된다. 나의 상처 역시 치유되지 않은 부분들이 자꾸 자꾸 내 아이들에게 상처를 내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일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이 책의 인물들처럼 말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 섬들이 서로가 사랑으로 결집되기를 소망한다. 작가의 삶속에 사랑이 가득하기를 바라듯이 말이다. 더 이상 우리가 외롭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