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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피의 천사 - 바나나 하우스 이야기 1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5
힐러리 매케이 지음, 전경화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색상표를 읽다가 자기 이름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유까지 알게 된 날 이후로, 새피는 완전히 달라졌다. 다시는 예전과 똑같은 감정으로 되돌아가기가 힘들었다. 모두를 잃어버린 듯했다.
..........................본문 23쪽에서
어느날 여덟살의 새피는 자신이 자신의 엄마, 아빠의 친 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언니, 오빠도 동생도 갑자기 너무 낯설기만 하다. 자신만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말할수 없는 기분에 휩사인다. 따뜻하고 화목했던 가정에 무언가 새로운 시련이 시작된것이다. 가족들은 너무 따뜻하기만 하다. 그림을 그리는 엄마.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집안일을 잘하는 것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항상 작업실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너무도 착하고 따뜻한 엄마. 아이들과 가족과 번잡스러운 곳에서는 도저히 그림을 그릴수 없다고 생각하고 먼곳에서 시간 날때마다 가족을 만나러 오는 아빠.
열여덟의 아주 평범하기 그지없는 언니. 언니는 학과공부를 중시하기보다는 동생들 챙기고 마음 가운데로 자유롭게 사는것에 항상 바쁘다. 그러다 서서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에는 자신의 학과가 너무 딸린다는 것을 운전을 가르쳐주는 자신이 사랑하는 운전강사로부터 핀잔을 들으며 깨닫게 되는 언니.
무서운 것들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높은 곳에 있는 자신의 방 창턱에 앉으며 담력을 키우려 하는 인디고. 집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기를 너무 좋아하는 동생 로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정말 천박지축인 그러한 어리숙한 가정인듯 보이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사랑과 행복이 묻어나는 바나나 하우스가 왠지 거리가 느껴지기 시작한 새피는 새로운 친구를 발견하게 된다. 사라.
"....다들 내 앞을 지나다녔잖아. 몇 년 동안 계속, 계속'''''''."
"그래서 날 밀쳤니?"
"........아무 말도 안 하고'''''''''''."
"그게 이유야?"
"...........날 쳐다보지도 않았어'''''''''''."
"일부러 민 거구나!"
"..........완전 날 유령 취급했어!"
..............본문 80쪽에서
사라는 어릴적 사고때문인지 다리를 자유 자재로 움직이지를 못해서 휠채어를 타고 다니는 소녀이다. 휠채어를 탄 흔히 이야기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우울할법도 하지만(일반적인 생각에서 말이다.) 휠체어를 타는 소녀 사라는 전혀 구김살이 없고 당당하다. 엄마가 사립학교 교장선생님인 덕인지 경제적 어려움 없이 마음껏 누리고 살고 있는 사라는 어느날 새피라는 아주 재미있고 독특한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모험에 뛰어든다.
이 이야기속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자연스럽게 어딘가 빈구석을 보임으로 인해서 더욱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자유분방하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가족들이 아주 행복하게 느껴진다. 내가 아는 집하고 약간 비슷하다는 생각을 햇다. 그 집에서 비슷하다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 사람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 사람이 혹시나 이 책속에서 나오는 상황들을 보면서 혹여라도 부정적인 생각을 할까봐 일단은 나혼자 좋아하며 마음속에 담아두어야 겠다. 언젠가 그 사람에게 이 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필연적으로 알릴 기회가 있다면 알려주어야지....이 책은 구속 속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활력이 넘치는 에너지를 부여하리라 보인다.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결코 불행함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