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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쪽지편지 - 도시락편지의 작가 조양희 선생님이 들려주는 사랑의 편지 ㅣ 쪽지편지 시리즈
조양희 지음, 김주명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진호 아가씨
날마다 쓰고 불러도 엄마에겐
싫증이 안 나는 너의 이름을 오늘 아침에도 적는다.
이 쪽지 편지가 없었다면 진호와 엄마 사이는 막연한 모녀.
이런 평범한 느낌에 젖어 있겠지?
이 편지를 쓰는 동안만은 너에게 열중하고 있으니.
넌 틀림없이 자랑스러운 행복한 엄마의 딸이야.
행복한 엄마가
...............본문 22페이지에서
......................
편지로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삶을 살아가면서 힘이 되고 아주 값진 일이 아닐수 없다. 이 책속에는 엄마가 아이에게 아이가 엄마에게 쓰는 편지들이 담겨있다. 마음이 슬플때, 그리고 번잡스러울때 걱정이 될때 등등의 여러가지 말로 표현하기는 좀 쑥쑤럽거나 신경쓰이는 말들..그리고 글로 만났을때 더 감동적인 마음들을 편지로 담아내고 있다.
손으로 쓰는 글씨가 정말 정감이 간다고 하는데 나는 가끔 이메일로 편지를 쓴적이 있다. 그런데 워낙 스팸 메일도 많고 아이가 바쁘다보니 메일을 잘 보지 않는 경우가 종종있다. 거의 가끔 보내서 아이가 미쳐 발견할 생각을 못하기도 하고 말이다.
예전에 나에게도 몇가지 기억나는 편지들이 있다. 한번은 일기장을 아무데나 놓아두었더니 작은 오빠가 나의 일기의 내용들을 보고 걱정스럽게 편지를 써준 기억이 있다. 일기장을 펴보니 한장의 편지가 놓여있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어떤 것들이 중요한지를 잘 생각하고 너무 친구들에 연연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또 기억나는 것은 작은 언니가 나에게 써준 편지였다. 옛날에 많은 사람들이 힘겹게 살았겠지만 작은 언니역시 나처럼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공장을 다니면서 벌이를 해서 그런지 동생들만은 마음놓고 공부할수 있기를 바랬던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잇었고..그래서 그런 마음을 나에게 편지로 보내준 적이 있다.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런 편지들은 정말 감동 그 자체이다.
그냥 잔소리처럼 하는 말이 아니라 편지에 마음을 담아 마음속으로 읽게 한다는 자체가 일단 자유롭고 포근하다. 그런 편지들을 받으면서 자란 나는 행운일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편지를 받지는 못했을테니 말이다. 편지를 쓰는 사람들은 정말 마음속에 누구보다도 더 따스한 온기를 지니고 있다. 사랑과 배려가 편지라는 매체에 담기게 되는 것이다.
나도 아이들에게 편지를 띄워주어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한동안 집안에 힘든 일이 있어서 편지를 자주 쓴 적이 있다. 정말 마음속에 있는 생각들을 나누면서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에게도 삶이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편지로서 전하고 싶다. 이 책속에 나오는 엄마와 아이들처럼 말이다. 아이들에게 선물로 이 책을 주며 이 책속에 남겨진 공백의 편지지에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서 주는 것도 너무 행복할 듯하다. 힘들고 어려울때마다 나만의 편지책으로 간직하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