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민속기행 1 - 사라져가는 옛 삶의 기록, 최상일 PD의 신간민속 답사기
최상일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라디오를 통해 어느 마을에 사는 누구의 노래라고 하면서 농사지을때 부르는 민요등을 들으면서 참 구성지고 정겹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러한 라디오 내용을 책으로 엮어낸 귀한 기록이다. 백두대간 자락의 300여 개 마을을 답사하면서 그곳에 오래 살았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만나 예전의 삶과 민간신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그저 노인네들이 옛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며 하는 다 지나간 헛된 이야기라고 할지도 모를법한 그런 이야기들을 두루두루 발로 쫓아다니면서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그때의 흔적만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한 흔적들을 더듬어 더듬어 발굴해내는 작가의 노력이 참 보기좋다. 일본은 민간신앙도잘 살려서 문화적인 유산으로 가치를 두고 보존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박정희대통령 시절 새마을 운동을 한다는 명목으로 그것들을 없애기에 급급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참 애석하고 씁쓸했다.

 

아무리 좋은 것이 있어도 그것의 가치를 몰라본다면 사라지게 되니 얼마나 안타까운가 말이다. 요즘 서울에서도 북촌을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북촌을 죽여가듯이 말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참 윗사람들이 제대로 된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나라가 제대로 돌아간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반성하게 된다. 그 잘못이 나는 아니라고 어떻게 말할수 있겠는가 말이다.

 

이 책이 세상밖으로 나오기 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하니 얼마나 귀한 자료인지 알수 있다. 산골 골짜기 골짜기를 찾아다니면서 필자가 그들의 귀한 생활문화들을 이끌어내기 이모저모로 애를 쓴다. 귀가 들리지 않는 할머니에게 물어물어 알게 된 이야기, 그리고 삶에 지쳐 힘들게 살아왔던 넋두리 가운데 얻어낸 생활풍습들등등,....이 책은 민요를 수집하는 과정속에서 만들어지게 되엇다고 한다.  민요의 배경 즉 그들의 삶을 알아야 제대로 된 민요의 맛을 알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산속에 깃든 생활들을 기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발로 찾아다니며 얻은 귀한 생활풍습이나 이야기들이 시간이 지나고 난후 많이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기록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보다보니 예전에 내가 살고 있던 곳은 어떤 모습들이었는지 생각도 난다. 어릴적 산속에서 놀다보면 산속에서 무속신앙의 흔적을 만나곤 했다.

 

지금 시댁도 산골짜기에 있는데  그곳에 처음에 갔을때와 지금도 역시나 달라진 모습들을 볼수 있다. 그리고 산자락 옆으로 가면 산당도 만날수 있다. 얼마전 문화재를 잘못 관리해서 불에 타고 그것을 복원하기 위해서 애를 쓰는 모습들을 보니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제격이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것들이 보전된것과 새롭게 그것을 복원하는 것과는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가 말이다. 더 이상 문외한적인 발상으로 이나라가 쑥대밭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 책을 수시로 음미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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