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
카미유 드 페레티 지음,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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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가 기뻐하던 모습. "야! 원피스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당장 그걸 입어보았다. 살아있는 인형. "정말 멋진 워피스야!" 고마워 니니. 나의 니노츠카, 고마워, 뽀뽀." 그때 카미유는 아주 어렸다. 니니는 그녀의 착한 요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변했다.

............................309쪽에서




1980년생. 프랑스 상경계 그랑제콜 졸업생이자 명문 연기학교 출신 영화배우. 방송 진행자. 회사 경영자. 그리고 재기 넘치는 미모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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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작가이기에 내용도 발랄 그 자체일줄 알았다.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온 이유는 연세드신 시어머님과 친정엄마를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이 책을 보면서 기쁨이 가득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엄마, 그리고 시어머님를 대하려고 말이다. 책속의 인물중 한 사람 니나의 말처럼 엄마와 시어머니는 젊으실때는 정말 우리에게 소금과 같은 존재였지만 연세가 드시면서 차츰 우리에게서 소홀해지는 존재들이다. 나 역시도 그렇게 될 것이다. 작가의 말마따나 우리는 함께 늙어갈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마치 내가 늙지 않을것처럼 행동한다. 머릿속으로는 나도 늙어가고 있어...내가 하는것처럼..내가 어머님, 엄마에게 하는것처럼 아이들도 내게 그렇게 소홀히 대할꺼야..그러니 나도 잘해드려야해..본대로 배운대로 한다잖아...하면서 잘해드리려 하는데도 내 욕심만 채우다 보면 모든 결심들이 부질없어진다. 매일 자책을 하면서도 그것이 쉽지 않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직장 핑계라도 대고 열심히 바쁜척을 하지만 난 직장을 다니지 않다보니 이래저래 신경이 쓰일 일이 많다.

 

그리고 친정엄마가 근처에 혼자 사시다보니 이래저래 신경이 쓰인다. 잘해드리는 것도 아니면서 신경만 쓴다. 그리고 엄마가 무언가 부탁만 하려하면 귀찮아하고 말이다. 책속의 니나처럼 한때는 잘나가는 판사였지만 그리고 그렇게 이쁘게 애지중지하던 자식이나 딸같이 키우던 돌보던 아이였지만 역시나 그들과의 관계가 점점 멀어진다. 인간이란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가? 나에게 도움이 될때는 한없이 친한 척을 하다가 별 도움이 안된다..귀찮타 싶으면 자꾸만 멀어진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종종 보는데 그럴때마다 참 부럽다. 저렇게 해야하는데..하면서도 막상 나도 그렇게 해야지..하다보면 왜 이렇게 걸리는 것들이 많은지....나 역시 나이가 들것이다. 친정엄마는 종종 만날때마다 그런 소리를 하신다. 양노원에는 절대로 가지 않겠다. 양노원에 들어가면 죽어서만 나올수 있다. 난 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자식들은 그게 아닌것이다. 조금이라도 내가 편하려고 자꾸 자꾸 누군가에게 미룬다.

 

책을 읽는내내 너무 가슴이 아팠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아주 고통스러웠다. 내 마음속에 있는 생각들과 엄마의 두려워 하는 마음이 그대로 보여지기 때문이다.그리고 엄마와 늘 노인정에서 만나는 할머니들이 한 이야기들이 고스란이 담겨 있기에 참 힘들었다. 이 책과 엄마와 할머니들의 서로가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그리고 고 사랑하는 모습들..우정들이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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