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피카소가 될 수 있어요 - 이주헌과 함께 감상하기, 창작하기
이주헌 지음 / 다섯수레 / 2009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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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가족들과 미술 전시를 보러가면 질문을 받는다. 항상...이건 왜 이렇게 그렸지? 저건 왜 저렇게 그린거야? 하면서 날 괴롭힌다. 음? 나도 모르지..그냥..그런거야...보면..알아...네가 느끼는게 다야..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완전 무성의한 사람으로 낙인 찍힌다. 아이들 말마따나..나야 원래 그렇잖아~~~원래 무성의하다는 말이다. 원래 다정하지 않다는 말이다. 아이들이 나는 원래...산만해~~라고 이야기하면 나도 싫어하면서 나 역시 아이들에게 그렇게 이야기한다. 음...이제야 아이들 마음이 이해가 가는군...그저 귀찮은거 말하기....그럼 그냥 귀찮아하기..

 

이 책이 바로 나의 마음을 화악~~풀어준다. 그저 그림을 이렇게 저렇게 보는거야..라고 이 책의 작가가 하나하나 찝어가며 이야기해준다. 그림들마다 보면서..음..그렇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기도 하고... 아하~~이렇게 이야기해주면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정도면 뭐야? 나도 할수 있었잖아? 역시 나의 게으름과 다정하지 못한 것이 문제이군...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한편으로는 음...내가 몰랐던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림을 어떻게 볼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릴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수 있다.

그림 어떻게 볼까? 에서는 자연과 영감, 감각의 세계와 감각 너머의 세계, 색과 공간의 표현 그리고 독특한 시각, 흥미로운 기법등을 통해 여러 유명 작가들의 그림을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이야기해주고 있다. 어려운이야기보다는 그림 하나하나에서 느끼는 생각이나 알고 있는 작가의 간단한 정보를 통해 그림을 만날수 있다.

 

월터 크레인의 [포세이돈의 말들]이라는 작품은 거대한 파도와 말들이 오버랩되어 표현되고 있는데 작가 윌리엄 월터는 이런 바다 풍경 그리기를 매우 좋아했고 노한 바다를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폭풍이 이는 어느날 배의 돛대에 자신을 동여매고 바다로 나가기도 했다고 한다. 거친 파도를 더 잘 표현하기 위해서  말이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았을까? 정말 대단하다.

 

니콜라스 푸생의 [포키온의 재가 있는 풍경]은 위대한 애국자 포키온을 기리기 위해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고대 아테네의 포키온은 정복자 알렉산드로스와 전쟁을 하지 말자고 아테네인들을 설득해 나라를 재난으로부터 구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 포키온은 자신을 시기한 사람들의 모함에 빠져 억울하게 죽게 되고 화가 푸생은 그런 포키온의 재가 뿌려진 땅을 그리면서 다부지고 우뚝한 산을 배경에 그렸다고 한다. 포키온이 바로 그림 속의 위엄있는 산같은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말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그림들과 함께 설명이나 느낌들을 이야기해주고 있으면서 그러한 대작들을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대작들을 봤던 것들이 마음속에 담김과 동시에 그런 작품들을 아이들 손으로 직접 풀어내 볼수 있도록 그림 어떻게 그릴까? 라는 장을 통해서 그림 그리기 위한 에너지를 모아주고 있다.

 

다양한 기법, 그리는 요령들을 알려주면서 제시하기도 하고 알면 좋은 상식에서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도움이 될만한 상식들도 짦막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아이들이 직접 그러한 설명을 듣고 그린 그림들을 보여주며 더불어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 대한 풀이도 해주고 있다. 아이들에게 그림을 알려주고 싶은 생각이 있는 부모님들이라면 아이들과 이 책을 보면서 작품을 감상할 뿐 만 아니라 즐겁게 예술의 세계에 빠져들기에 더없이 풍족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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