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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훌리아 아주머니와 결혼했다 1 - 개정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황보석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의외로 법학을 전공하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 참 많다. 내가 아는 사람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법학과를 나왔지만 그것은 스스로 원한 것이 아니라 가족들의 요구에 의해서이다. 그리고 학교를 다니면서 서서히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게 된다. 글쓰는 일로 말이다. 이 책의 저자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역시 법학을 전공하고 글을 쓴 사람중 한 사람이다.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하는데 훌리아 아주머니와 정말로 사귄 거란 말인가? 우리 나라의 사고 방식으로는 좀 이해하기 힘든 경우이다. 친척인 아주머니 이혼녀와 마음이 통해서 결혼을 하게 된다. 부모님의 반대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결혼을 한다. 그리고 한동안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다가 다시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의 이야기는 훌리오 아주머니와의 결혼과정을 적고있다. 다른 결혼 생활은 에필로그? 정도에 나온 이야기이구 말이다.
나도 좀 힘겨운 결혼을 하였기에 얼마나 결혼하기까지 힘겨웠을지 이해가 간다. 이야기 중간중간의 살아가는 이야기들, 그리고 대화 방식들도 재미있다. 웃음과 해학이 넘쳐나는 작가의 역량을 볼수 있다. 책을 보면서 인생 자체가 코믹하고 즐거울수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훌리오 아주머니와의 결혼이야기, 그리고 사귀는 이야기 중간 중간에 방송 작가의 대본인지? 이야기인지도 하나씩 들어가있다.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그리고 나중에는 어~~약간 이상한데? 하면서 보다보니 방송 대본을 쓰던 작가가 나중에는 정신적인 문제에 빠져서 기억을 하지 못한다는 설정을 하고 있다. 너무도 잘가나던 방송 작가가 하나둘~여러가지 방송대본으로 늘리다 보니 결국에는 짬뽕이 되어버리는 그래서 아침에 나와서 이미 죽음을 맞았던 인물이 다른 시간 방송대에서는 살아서 버젖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나도 대학 다닐때 도서관에서거의 살다시피 책을 본적이 있다. 그러면서 책을 보며 느꼈던 감동들을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면 갑자기 신데렐라 이야기를 하다가 백설공주가 되기도 하고 그리고 콩쥐의 이야기를 하다보면 백설공주의 이야기로 돌아가 있었던 적이 있다. 방송 작가 역시 그러한 증세를 보인것일까? 나보다는 훨씬 심한 경우이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 방송작가가 책을 잘 보지 않고 자신의 글만을 쓴다는것이 신기했다. 다른 작가들도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읽지 않고 자신의 작품에 몰입할까? 그러려면 삶을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할까? 아니면 눈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좋아서 삶을 잘 분석하고 들여다 볼수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