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걸음 내딛다 보름달문고 33
은이정 글, 안희건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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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희영이라는 아이가 생활하는 이야기이다.

 

내용은 중요한 내용만 쓰겠다. 1. 재준이를 좋아하게 된 것 2. 준수라는 아이가 자신에게 재준이의 생일카드를 주었는데 알고보니까 나영이라는 다른 아이한테 가는 생일 카드였던 것 3. 엄마가 잠시 방글라데시에 2주일 동안 가자 희영이와 아빠와 친근해진 것 4. 재준이에게 말을 걸고 친해지기 위해서 영어학원에 다니게 된 것이다. 이것들은 순서대로 1, 2, 3, 4로 썼다. 이 중요한 내용들 말고도 다른 사람들은 다른 중요한 내용이 더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해도 나는 이게 중요한 내용같다.

 

내가 준영이였다면 3학년씩이나 됐는데도 엄마가 2주일 동안 어디 갔다 온다고 하면 잘 참고 엄마의 선물을 생각하면서 기다리고 아빠가 바다를 싫어하는 것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챘었을 것이다. 얘는 너무 눈치도 없고 머릿속에는 장난만 들어있는 것 같다.

 

또 내가 희영이였다면 아빠가 막걸리를 마셨을 때 개울에서 세수 좀 하라고 해서 정신을 차리게 한 다음에 자게 했을 것 같다. 그럼 술기운이 더 빨리 가시니까 말이다.

 

이 책은 슬픈 부분도 있고 재미있는 부분도 있어서 무슨 종류의 책이라고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다.

...................5학년


아이들이 책을 보면서 받아들이는 것과 어른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아이들이 책을 읽고 글을 쓸때마다 많이 느낀다.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받아들이는 크기가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아이의 시각은 정말 나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종종 느끼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난 느낌을 쓰게하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다.

 

책표지 자체가 아주 당당하고 무엇인가를 개척하는 느낌이 든다. 새로운 것을 찾아나서는 이제 성숙하기 위해서 한걸음 내딛는 느낌을 받게 되는 그런 표지이다. 아이스럽지 않으면서 무언가 색다른 어느정도 자랐다는 느낌이 드는 표지와 함께 내용 역시 그러한 느낌들을 많이 만날수 있다.

 

그림도 아주 독특하다. 아이 스스로가 당당하게 삶을 개척해 나가는 글과 잘 어울려지는 멋진 그림이다. 정말 재준이에게 생일 초대를 받은 줄 알고 갔다가 무안하게 돌아오는 모습이 참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더 이상 그 아이와의 만남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아주 불편한 느낌들이 또한 공감이 된다. 나 역시 어린 시절, 아니 어린시절 뿐 아니라 살면서 참 어처구니가 없고 쑥쑤러운 경우를 당한 경우들이 있다. 작가는 그러한 느낌들을 잘 표현해 내는 것이 숙제이리라. 무언가 내 안에서 정리되지 않고 있는 꼬인 감정들을 다리미로 잘 다려  훨씬더 멋지게 보여지게 삶을 살아가는 안내자의 역할을 해주어야 하고 말이다.

 

나에게도 한걸음 더 나아가는 삶을 내 스스로가 열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 책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창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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