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노무현 - 대한민국의 가시고기 아버지
장혜민 지음 / 미르북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한민국의 가시고기 아버지 바보 노무현이라는 책의 제목이 눈길을 끈다.

[가시고기]라는 책이 인기 절정이었기에 자식을 위해서 자신의 몸이라도 준다는 그런 물고기를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고 노무현 전에 또 이런 분이 한분 계시다. 물론 삶이 이렇게 대중적이거나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리고 정의와는 상관없는 그저 개인 사업을 하는 일을 하셨지만 가족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 한 사람을 알고 있다. 그 분의 일생을 마감하는 모습과 어찌 이리 닮아있는지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고 잊고 있었던 그 분이  더 생각이 났다. 그래서 더 가슴이 아팠다. 왜 이런 결정들을 할수 밖에 없었을까?

 

요즘 우리 딸이 그런 이야기를 한다. 엄마~~도대체 몇권이나 고 노무현 대통령의 책을 읽는거야? 그러니 더 내 자신이 미안해진다. 내 삶에 대해서 말이다. 실전에서는 아무런 도움도 못되고 뒤로 빠져있다가 나중에서야 뒤늦은 후회를 하는 것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사람들이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이야기들을 한다. 정말 우리의 힘은 그것밖에 되지 못하는 것일까?

 

내가 다 알지 못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사람의 생애를 만나게 되었다. 한 자락 한자락 따라가면서 서글픈 아픔이 밀려온다. 가난한 가정의 늦둥이로 태어나 힘들게 학창시절을 보내던 이야기들...남편에게서도 자주 듣던 이야기이다. 아마도 그 때 당시 아니 우리의 삶에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만나던 이웃중 하나이리라. 남편도 가난하고 형제 많은 시골에서 자라면서 부모님이 일자무식으로 눈앞에서 뻔히 당하는 모습을 보았으며 아버지가 너는 공부 열심히 해서 나중에 이런 설움을 당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것처럼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삶도 역시 우리와 다르지 않다. 약하고 힘없는 설움을 이겨내는 방법은 일을 뼈빠지게 하기이전에 공부를 뼈빠지게 해서 남들처럼 떵떵거리고 살고 싶었던 심정이었을 것이다. 나역시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너는 공부 열심히 해서 잘살아야 한다. 당하지 말고...

 

학교에서 당하던 돈없어서 당하던 그 홀대, 그리고 고 노무현 대통령의 야무진 모습을 이뻐하시고 챙겨주시던 선생님의 이야기. 고시합격하기 전의 힘겨운 삶과 고시 합격후 정말 원하던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게 되지만 약하고 서러운 도움이 필요한 자들과 합류하게 되는 과정. 그리고 힘없는 자들을 지키기 위해서 선택하게 된 국회의원의 길. 그 때 외쳐대던 노무현 대통령의 시원스런 호통이 다시금 들리는듯 하다.

 

그리고 대통령으로 가기까지의 과정들과 대통령이 되고나서도 치루게 되었던 바위를 치는 계란같은 심정들을 보여준다. 지금의 우리 역시 바위를 계란으로 치는 심정이다. 작년에 이런일이 있었다. 작년 여름에 조중동 폐간 운동을 나름대로 외치던 때에 아주버님들과 대관령목장을 놀러간적이 있다. 그때마침 삼양의 대관령 목장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고 있었던 때에 아주버님들은 그런 운동과는 전혀 상관이 없이 그곳에 가자고 해서 우리도 같이 간 적이 있다. 그곳에서 내려오면서 왜 조중동을 보면 안되는지 조중동을 보던 아주버님과 열심히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거의 아주버님을 괴롭히다 시피 떠들어댔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아주버님하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내가 왜그랬지? 할 정도로 내려오는 내내 아주버님을 괴롭혔다.

 

그러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아주버님이 이번에 이사를 가셨다. 그래서 남편에게 아주버님 조중동 신문 보시기 전에 넣어드릴까? 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마침 아주버님이 그 때 이후로 조중동을 멀리하고 있다면서 어떤 신문을 어떻게 봐야되냐구 물으시는 거였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 놀라고 기분이 좋아서 이런 저런 신문을 보세요라고 이야기를 드렸다. 그리고 그 때 이후로 내가 말한 제품만 이용하려고 노력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정말 어찌나 감사하던지...옆에 계시던 형님도 나도 이러이러한 것만 먹어~그러면 되는거지? 라고 이야기를 하셨다. 정말 대단한 변화였다. 나에게는...우리 가족에게는 말이다.

 

이렇게 하나하나 변해가기를 바랄뿐이다. 어차피 또 원점으로 돌아올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의 할일은 그것이 아닐까 싶다. 원점으로 돌아올지라도 다시 한번 더 멀리 가보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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