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의 용의자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조영학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역시 영화[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원작을 쓴 비카스 스와루프의 박진감넘치는 실력이 그대로 그려져있다. 슬럼독 밀러어내어를 보면서 참 인도의 모습이 잘그려져있으면서도 아주 통쾌하기도 하고 박진감 넘친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책 역시 그런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32세의 비벡 비키 라이가  자신이 연 기쁨의 파티에서 총을 맞고 살해된다. 그리고 그를 죽인 6명의 용의자가 있다. 왜 그들은 용의자가 됐을까? 비벡 비키 라이는 왜 총을 맞고 살해당했을까? 6명 모두가 그에게 총을 쏘았을까? 한사람? 두 사람? 누가 그를 죽였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리고 비키 라이가 죽어 마땅하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사람이 죽어마땅한 사람은 없지만 어찌되었든 비키 라이가 어떤 인물인지 얼마나 나쁜 놈인지 그려지고 있다. 비키 라이는 그룹의 소유주이자 우타르프라데시 주 내무 장관의 아들이다. 그는 그 나라의 저속함의 대명사라고 할 정도로 아주 저속하다. 물론 사회 전체가 저속하지만 유독 저속함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비키 라이는 파렴치한 불법, 탈법 행위등을 너무도 많이 저질렀다. 그래서 그들의 적은 무수히 많다. 그리고 최근에는 영업시간이  지나서 더 이상은 술을 줄수 없다는 바텐더에게 총을 쏴서 그자리에서 즉사하게 된다. 많은 증인들이 있는 곳에서 말이다. 피해자인 아주 미인인 루비 질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델리 대학의 대학원생이다. 그 사건은 한동안 뉴스 헤드라인을 떠들썩하게 장식한다. 그에 대한 재판이 열리면서 두 개의 총탄이 각 각 다른 총에서 발사되었다는 탄도 보고서가 나오고 경찰의 증거물 보관실에 있던 살인 무기도 감쪽같이 사라지고 비키 라이가 총을 뽑는 것을 보았다는 증언도 진술자에 의해 모두 번복된다.

 

그렇게 5년을 끈 재판에서 비키 라이가 면소 판결을 받은 것이 불과 한달전이며 그 판결을 축하하기 위해 파티를 열고 그곳에서 그는 종말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총을 가지고 있던 6명의 용의자들이 있다.

 

그리고 그 용의자들이 그 사건과 맞닥뜨리기 전까지의 용의자들의 삶과 이야기가 나온다. 그 용의자들이 어떻게 해서 왜 총을 가지고 그 자리에 서게되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주 흥미롭고도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그야말로 역사책을 읽던지 이런 소설들을 읽던지 사람 사는 곳은 어찌나 비슷한지 모르겠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안으로 그들의 내면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복잡한 사건들이 있으면서 그안에 도사리고 있는 욕심, 분노, 그리고 더러운 음모등을 만날수 있다. 지금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과도 전혀 다르지 않다.

 

얼마전 우리나라를 떠득썩하게 했던 초 일류기업의 비리와도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어찌 딱 시간을 맞추어서 이 책을 보게되었는지 신기할 정도이다. 그들의 잘못은 갖은 음모와 비리, 돈으로 다 쳐발라져서 더 이상 그들의 잘못을 우리는 지적할수 없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불매운동...그렇지만 불매운동 역시 그들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되고말 위기에 처해있다. 아무리 그들의 잘못을 목숨걸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어도 그것을 그저 그런 일이려니 치부하고 더 이상 눈을 감고 사는 장님 아닌 장님인 우리들이 있기에 그들의 음모와 비리는 더 이상 멈출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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