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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 ㅣ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테리 트루먼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시험 기간인 울 딸을 위한 책이지만 일단은 내가 먼저 읽었다. 장애가 있어서 어느곳하나 마음대로 움직일수 없는 아이를 둔 아빠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고 말해야할까? 저자의 아들 역시 이런 아들이 있다고 한다. 자신이 겪어본 아픔이기에 더 잘 표현하고 이야기 할수 있을 것이다.
책속의 주인공 이름은 숀 맥다니엘....그에게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좋은 소식은 평생을 지구라는 행성에서 보냈으며 줄곧 시애틀에 살고있는데 남들은 비와 궂은 날씨등으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지만 자신은 비마저도 좋단다. 근사한 누나와 형도 있고 비상한 능력이 있는데 자신은 한번 본 것이면 무엇이든 완벽하게 다 기억해낸다는 것이다.
나쁜 소식은 세상의 눈으로 보면 손하나 까딱하지못하는 지적 장애라라는 것이다. 그런 주인공인 나의 입장에서 글이 쓰여진다. 내가 바라보는 정상인들의 세상..정상인들의 세상이라고 하면 좀 그런가? 아무튼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숀은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몸의 어느 곳 하나 마음대로 움직일수 없기에 가족들의 도움이 없이는 밥먹는것부터 시작해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그래서 그 생활이 힘겨워진 아버지는 숀과 아내와 두 아이를 남겨두고 떠나게 된다.
떠난 아버지 역시 숀을 사랑한다고 한다. 그래서 숀에게 무언가 아주 적절한 선택을 하기를 원한다. 가족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아버지의 사랑은 다른 방식을 생각한다. 하루에도 몇변씩 몸에 심한 경련을 일으키고 아무것도 할수 없는 매일 매일이 고통으로 보이는 숀에게 과연 아버지의 사랑은 무엇일까? 라고 아버지는 계속 되내이고 아버지의 방식대로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우리 삶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살고있다. 숀처럼 이렇게 몸을 못가누는 사람은 과연 가치가 없는것일까? 자신의 몸이 성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에게 충격적인 언행과 폭행을 행사하는 사람들도 아주 많다. 그런 사람들에 비하면 숀은 다른 사람을 적어도 폭행하거나 괴롭히지는 않는 것이 아닌가? 얼마전 아는 사람중에 한 사람이 자신의 아내와 딸을 심하게 폭행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난 몇시간 동안 괴로운 상상속에 빠져서 허부적거린적이 있다. 그런 사람보다 오히려 삶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 숀은 아닐까?
얼마전 엄마에게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한 할머니가 계시는데 연세가 드셔서 몸이 안좋으시니 병원에서 서운치 않게 마지막으로 수술을 하는게 어떠냐고....그래서 가족들은 흔쾌히 수술을 허락했다. 그리고 수술후 할머니는 깨어나지 못하고 그길로 그대로 의식을 잃은채 누워계신다고 한다. 그러면서 엄마는 아프면 절대로 병원에 데려가지 말라고 괜히 명만 길게 하면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니 깨끗하게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신다. 물론 숀과 상황이 같지는 않지만 사람들에게 많이 회자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안락사이다. 힘겨운 삶의 끈을 놓아 주어야 하지 않는가? 라는.....
그런데 숀의 움직임없는 소리없는 외침을 보니....너무 가슴이 아파온다...스스로 안락사를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렇게 스스로 결정을 할수 없는 사람들의 소리없는 외침들은 어쩔것인가? 그리고 그러한 사람을 돌보는 우리들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요즘 아주 골몰하게 되는 주제이다.
숀의 아빠의 선택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 마음도 이해가 간다. 힘들어 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숀을 위해서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렇지만 정작 본인인 숀의 마음가운데에는 살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 앞서고 있다. 살고싶다는 외침조차 내뱉을 수 없는 숀의 마음은 얼마나 안타까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