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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헬리콥터 엄마, 여섯 아이들, 그리고 스카프
한가을 글, 이수연 그림 / 엔블록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표지나 전체적인 디자인등이 약간 어설퍼보이면서도 딱히 그림을 못그린 것도 아닌 그런 책이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끌리는 제목. [못 말리는 헬리콥터 엄마, 여섯 아이들, 그리고 스카프]....나도 사실 헬리콥터가 아니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 단지 어느 정도거리를두고있다는 것 밖에는 다른 점이 없다. 아마도 엄마들중 이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렇게 해야 맘이 편해서 이러는 경우도 종종 있을 것이다.
예전에 혈액형으로 보는 엄마 유형을 본적이 있는데 나같은 A형은 아이 옆에서 불안해서 떨어지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본적이 잇다. 그러면서 맞아~~난 A형이라~~그래~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위로한적도 있다. 아이들을 자유롭게 놔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서 받아쓰기 시험을 보고 수학 시험을 보는 것을 보면 조금만 더~~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좋아지지 않을까? 라는 불안감을 떨쳐내기가 힘들다.
아이들이 조금만 뒤쳐져도 내가 관리를 못해서 그런것 같고... 아이들이 무언가 힘든일을 겪어도..나때문에 그러나~~하면서 자꾸 아이 주위를 맴돌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도 맞아~~정말 아이들도 스스로 할수 있어~~하면서도 자꾸 아이들 주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위에서 붕붕 대고 있다.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사라진다. 심지어 부모님들까지....그러다가 한아이 한아이들이 서로 만나게 되고 여섯 아이가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지 여기저기 확인하고 다니다보니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집 근처에 어떤 젤리같은 막이 형성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아이들은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아무것도 할줄 모르던 아이들은 자기들 스스로 밥도 해먹게 되고 여러가지 살면서 겪어보지 못했던 난관들을 자신들이 알아서 잘 대처해나가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찾게된 아이들의 부모님과 친구들...
스카프를 통해 만나게 된 언니와의 만남을 통해 헬리콥터 엄마들로 인해 아이들이 얼마나 병들어 갈수 있는지 그 누나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차차 어른스러워진다고 해야하나? 아이들 어렸을때 꼭 한번씩 아프고 나면 어른스러워지는 것처럼 아이들에게 고통은 어른스러워짐을 의미한다.
나도 서서히 아이들로부터 붕붕 소리를 내지 말고 아이들을 자유롭게 놔두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절감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내 안의 자아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한번 든다. 아이들은 재미있게 볼것이고 어른들 역시 재미있게 보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아이들을 키워야할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