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신성가족 - 대한민국 사법 패밀리가 사는 법 희망제작소 프로젝트 우리시대 희망찾기 7
김두식 지음 / 창비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도대체 변호사들은 왜 건당 300만원정도나 받는 것일까? 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변호사와 데리고 있는 사람들의 수당이라는 것을 첨으로 알았다. 그저 변호사 수당이 300이상이라고 이야기할때는 도대체 뭔 건수당 300씩이나 받나? 완전 도둑아니야? 했는데 그정도 받는 이유가 나름 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이해가 간다. 아하~~이래저래 사람들 두고 사무실 비용대고 하려면 그 정도 드는 구나...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찌되었건 비싼건 사실이다. 그리고 그 속에 브로커 비용도 있다니....참말로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럼 그렇게 공부한 이유가 그렇게 뻐기면서 쉽게 벌려고 한것이란 말인가? 불멸의 신성 가족이 되기 위해서?

 

검사, 판사등도 공부 열심히 해서 되려고 하지만 막상 되고나면 한숨이 나오는 직업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딸래미 인권 변호사를 꿈꾸고 있는데 그냥 마음을 비우고 나중에 스스로 하고 싶은 거 하라는 생각이 절로드는 이야기들이다. 물론 어디가나 부정부패가 없고 문제가 없겠냐만 참 여기도 복잡하구나~~라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얼마전에 읽었던 박원순님의 [희망을 심다]라는 글이 생각난다. 자신이 검사가 되어서 검사 일을 하다보니 이건 아니다~~6개월 만 하고 그만두려하다가 윗사람이 1년은 더 해봐야지 않나? 라고 해서 정말 1년만 하고 그만두었다는 이야기가 왜인지 알겠다. 가장 높은 지위에 서려고 목숨을 걸고 질주를 하고 들어선 곳이 그렇게 허망한 곳이라니...그들 자신도 허망할 것이고 옆에서 지켜보는 서민인 나도 참 허망하다. 그렇게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무엇인가 제대로 된 일을 아주 중요한 일을 할줄 알았더니 부정부패에 푸욱~~쩔어서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수시로 벌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 글을 보면서 느껴지는 것이 나같은 사람은  그곳에 들어가면 바로 흡수되겠구나~~하는 생각이다. 나같이 이리흔들 저리 흔들리는 사람이 들어간다면 바로 무너져서 술을 마시라고 하면 마시고 돈을 받으라고 하면 받고 떵떵거리며 약간만 찔려하면서 살지 않을까 싶다. 그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속에서 벌어지는 이기주의와 거만함들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저자 말마따나 사람들이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문제인 것이다. 사람들이 그들을 그저 보통의 사람으로 봐주면 좋을텐데 나조차도 만약 내 옆에 변호사다, 검사다~~이런 사람이 있으면 바로 긴장할것 같으니 말이다.

 

촛불문제로 한동안 떠들썩한 아니 지금도 떠들석한 신법관의 이야기를 보자니 그리고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보자니 그가 그러는 것이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겠구나~~라는 무력감이 든다. 그들또한  권력앞에서 약해지는 모습은 아주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나마 그안에서 각성의 소리라도 들리니 얼마나 다행인지...정말 저자의 말마따나 검사, 판사, 변호사등을 충분히 뽑아서 서로가 서로의 지킴이 역할을 할수 있으면 좋겠다. 변호사, 판사, 검사등이 워낙에 제한적인 숫자이고 처리해야할 일이 많아서 정신이 없다는 이야기를 보니 마치 의사들이 적어서 그런지 의사들 만나기가 하늘에서 별따기고 만나도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도 못하고 암호처럼 그들이 알고있는 일반인들을 도외시하는 듯한 그들만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비슷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세상에는 희망의 불씨들이 있기에 여기저기서 빛을 밝혀주고 있다. 참 감사할 일이다. 이 책 자체만도 불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지 않을까 싶다. '이미 다 알고 있거든? 그러니 날 가르치려 들지마'가 아니라 나만 알지 말고 공유하며 서로가 좀더 좋은 방향을 모색해보자는 시도가 아주 돋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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