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지펴야겠다
박철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기러기

 

개화산 너머에 푸른 강이 있다. 겸재의 한양진경 파릉팔경에 나오는 강이다

아주 오랫동안 나는

개화산 아래 강기슭에 살았다

예전처럼 헛개나무에 오줌을 누다 하늘을 보니

기러기 난다

활처럼 휘어 무리지어 날던 이들이

내 눈 위에서 대열을 바꾸어

V자를 그리며 날아간다

힘내라는 뜻이다

내 선배들은 이 나이에도

징역살이를 했다 지금도

옳은 일을 하다가 감옥에 갈 일은 많다

그러나 나는 방 안에 처박혀

몇 편의 시를 쓴다 그때 내 나이에 선배들은 얼마나 나의 이 외로운 밤을 그리워했을까

내가 헛개나무 뒤로 슬며시 모습을 숨기자

활처럼 다시 대열을 이루며

기러기 난다

 

..................

지금도 옳은 일을 하다가 감옥에 갈일은 많다...라는 말이 정말 피부에 와닿는다. 방안에 처박혀 몇 편의 시를 쓰고 있는, 글을 쓰고 있는 시인의 마음을 알것 같다. 아니 시인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얼마전 우리 가족도 옳은 일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한 옳은 일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많은 것들을 희생해야하고 그리고....옳은 일을 하는 와중에도 너무나 어려운 고난들이 많다...어려운 일만 할수 있는 것은 아니고 더 어려운 일들이 더 어렵게 한다. 그래서 나는 그만두라고 하였다. 옳은 줄은 알지만 방안에 처박혀 글을 쓰는게 낫지 않겠냐고 이끌었다. 나의 이끔이 잘못된 것일까? 옳은일을 하려고 하다가 얽힌 일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우리를 꼭 붙잡고 놔주지 않으려 한다. 더이상 너와 관계하지 않겠다고 외면을 하려고 해도 자꾸 따라온다.

 

불을 지펴야겠다

 

.................

의미있는 일을 한번 해야겠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서설이 내리기 전 하나의 방을 마련해야겠다

 

..........................

의미있는 일은 무엇일까? 반문해보게 하는 그러한 싯구절이다. 의미있는 일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의미있을 하려해도 의미없는 일들이 자꾸 회방을 놓는 경우가 참 많다. 한길로 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걸레가 나쁜가?

걸레도 걸레 나름으로 밤하늘에 나부낄 때가 있다

.................[걸레]중

 

이러저러한 시를 읽다보니 불현듯 나의 잘못한 일들이 떠오른다. 혹시 내가 아는 사람중 나와 연관된 안좋은 기억을 되새겨 보며 시를 쓰는 사람이 생겨나면 어쩐다지? 주위에 글쓰는 사람이 없는 것이 마음이 편할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걸레라는 시도 정말 가슴 아픈 일인데도 불구하고 참 구수하게 글로 풀어놓았다. 걸레가 나쁜가? 나쁘지 않지.... 걸레는 더러운 것들을 닦아내는 역할을 하니 말이다. 걸레도 걸레 나름으로 밤하늘에 나부낄 때가 있다~~라는 말이 푸근하게 들린다. 그 말 또한 맞는 말이니 말이다. 어릴적에는 엄마가 걸레를 가지고 오라고 하면 두개의 손가락으로 더럽다는 듯이 들고 갔다. 하지만 그런 딸을 보는 지금은 딸에게 퉁박을 놓는다. " 네 손이 더 더럽거든?"

 

[굴욕에 대해 묻다]라는 싯구절도 가슴으로 이해가 된다. 냉전중에 아내에게서 밥을 얻어먹는 것도 치사스럽고 굴욕적일 것이고 아내가 맛나게 해준 밥을 남편이 깨작깨작 거리는 것 역시 굴욕인 것이다.  남편에게 보여주어도 아마 빙그레 웃을 것 같다. 자기도 아는 이야기일테니 말이다.

 

'시란 무릇 인간의 소리없는 함성이요 그 목소리가 두루 인간세계에 빛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라고 시인은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시에 인생이 끌려가는 근대문학은 사라지고 생명과 자신은 물론 가정과 사회를 소중히 하고 동시대인과 순행하는 시의 시대가 와야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시에서 차분함과 마치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짓고 웃음짓는 그러한 나의 모습을 이웃들의 모습들을 보는듯하다. 그리고 그 시인의 아내의 고충도 이해가 가고 말이다. 시인의 아내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겪어보고 싶지는 않다. 지금으로도 충분하니 말이다.





 

기러기

 

개화산 너머에 푸른 강이 있다. 겸재의 한양진경 파릉팔경에 나오는 강이다

아주 오랫동안 나는

개화산 아래 강기슭에 살았다

예전처럼 헛개나무에 오줌을 누다 하늘을 보니

기러기 난다

활처럼 휘어 무리지어 날던 이들이

내 눈 위에서 대열을 바꾸어

V자를 그리며 날아간다

힘내라는 뜻이다

내 선배들은 이 나이에도

징역살이를 했다 지금도

옳은 일을 하다가 감옥에 갈 일은 많다

그러나 나는 방 안에 처박혀

몇 편의 시를 쓴다 그때 내 나이에 선배들은 얼마나 나의 이 외로운 밤을 그리워했을까

내가 헛개나무 뒤로 슬며시 모습을 숨기자

활처럼 다시 대열을 이루며

기러기 난다

 

..................

지금도 옳은 일을 하다가 감옥에 갈일은 많다...라는 말이 정말 피부에 와닿는다. 방안에 처박혀 몇 편의 시를 쓰고 있는, 글을 쓰고 있는 시인의 마음을 알것 같다. 아니 시인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얼마전 우리 가족도 옳은 일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한 옳은 일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많은 것들을 희생해야하고 그리고....옳은 일을 하는 와중에도 너무나 어려운 고난들이 많다...어려운 일만 할수 있는 것은 아니고 더 어려운 일들이 더 어렵게 한다. 그래서 나는 그만두라고 하였다. 옳은 줄은 알지만 방안에 처박혀 글을 쓰는게 낫지 않겠냐고 이끌었다. 나의 이끔이 잘못된 것일까? 옳은일을 하려고 하다가 얽힌 일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우리를 꼭 붙잡고 놔주지 않으려 한다. 더이상 너와 관계하지 않겠다고 외면을 하려고 해도 자꾸 따라온다.

 

불을 지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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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있는 일을 한번 해야겠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서설이 내리기 전 하나의 방을 마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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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있는 일은 무엇일까? 반문해보게 하는 그러한 싯구절이다. 의미있는 일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의미있을 하려해도 의미없는 일들이 자꾸 회방을 놓는 경우가 참 많다. 한길로 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걸레가 나쁜가?

걸레도 걸레 나름으로 밤하늘에 나부낄 때가 있다

.................[걸레]중

 

이러저러한 시를 읽다보니 불현듯 나의 잘못한 일들이 떠오른다. 혹시 내가 아는 사람중 나와 연관된 안좋은 기억을 되새겨 보며 시를 쓰는 사람이 생겨나면 어쩐다지? 주위에 글쓰는 사람이 없는 것이 마음이 편할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걸레라는 시도 정말 가슴 아픈 일인데도 불구하고 참 구수하게 글로 풀어놓았다. 걸레가 나쁜가? 나쁘지 않지.... 걸레는 더러운 것들을 닦아내는 역할을 하니 말이다. 걸레도 걸레 나름으로 밤하늘에 나부낄 때가 있다~~라는 말이 푸근하게 들린다. 그 말 또한 맞는 말이니 말이다. 어릴적에는 엄마가 걸레를 가지고 오라고 하면 두개의 손가락으로 더럽다는 듯이 들고 갔다. 하지만 그런 딸을 보는 지금은 딸에게 퉁박을 놓는다. " 네 손이 더 더럽거든?"

 

[굴욕에 대해 묻다]라는 싯구절도 가슴으로 이해가 된다. 냉전중에 아내에게서 밥을 얻어먹는 것도 치사스럽고 굴욕적일 것이고 아내가 맛나게 해준 밥을 남편이 깨작깨작 거리는 것 역시 굴욕인 것이다.  남편에게 보여주어도 아마 빙그레 웃을 것 같다. 자기도 아는 이야기일테니 말이다.

 

'시란 무릇 인간의 소리없는 함성이요 그 목소리가 두루 인간세계에 빛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라고 시인은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시에 인생이 끌려가는 근대문학은 사라지고 생명과 자신은 물론 가정과 사회를 소중히 하고 동시대인과 순행하는 시의 시대가 와야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시에서 차분함과 마치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짓고 웃음짓는 그러한 나의 모습을 이웃들의 모습들을 보는듯하다. 그리고 그 시인의 아내의 고충도 이해가 가고 말이다. 시인의 아내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겪어보고 싶지는 않다. 지금으로도 충분하니 말이다.




기러기

 

개화산 너머에 푸른 강이 있다. 겸재의 한양진경 파릉팔경에 나오는 강이다

아주 오랫동안 나는

개화산 아래 강기슭에 살았다

예전처럼 헛개나무에 오줌을 누다 하늘을 보니

기러기 난다

활처럼 휘어 무리지어 날던 이들이

내 눈 위에서 대열을 바꾸어

V자를 그리며 날아간다

힘내라는 뜻이다

내 선배들은 이 나이에도

징역살이를 했다 지금도

옳은 일을 하다가 감옥에 갈 일은 많다

그러나 나는 방 안에 처박혀

몇 편의 시를 쓴다 그때 내 나이에 선배들은 얼마나 나의 이 외로운 밤을 그리워했을까

내가 헛개나무 뒤로 슬며시 모습을 숨기자

활처럼 다시 대열을 이루며

기러기 난다

 

..................

지금도 옳은 일을 하다가 감옥에 갈일은 많다...라는 말이 정말 피부에 와닿는다. 방안에 처박혀 몇 편의 시를 쓰고 있는, 글을 쓰고 있는 시인의 마음을 알것 같다. 아니 시인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얼마전 우리 가족도 옳은 일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한 옳은 일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많은 것들을 희생해야하고 그리고....옳은 일을 하는 와중에도 너무나 어려운 고난들이 많다...어려운 일만 할수 있는 것은 아니고 더 어려운 일들이 더 어렵게 한다. 그래서 나는 그만두라고 하였다. 옳은 줄은 알지만 방안에 처박혀 글을 쓰는게 낫지 않겠냐고 이끌었다. 나의 이끔이 잘못된 것일까? 옳은일을 하려고 하다가 얽힌 일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우리를 꼭 붙잡고 놔주지 않으려 한다. 더이상 너와 관계하지 않겠다고 외면을 하려고 해도 자꾸 따라온다.

 

불을 지펴야겠다

 

.................

의미있는 일을 한번 해야겠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서설이 내리기 전 하나의 방을 마련해야겠다

 

..........................

의미있는 일은 무엇일까? 반문해보게 하는 그러한 싯구절이다. 의미있는 일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의미있을 하려해도 의미없는 일들이 자꾸 회방을 놓는 경우가 참 많다. 한길로 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걸레가 나쁜가?

걸레도 걸레 나름으로 밤하늘에 나부낄 때가 있다

.................[걸레]중

 

이러저러한 시를 읽다보니 불현듯 나의 잘못한 일들이 떠오른다. 혹시 내가 아는 사람중 나와 연관된 안좋은 기억을 되새겨 보며 시를 쓰는 사람이 생겨나면 어쩐다지? 주위에 글쓰는 사람이 없는 것이 마음이 편할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걸레라는 시도 정말 가슴 아픈 일인데도 불구하고 참 구수하게 글로 풀어놓았다. 걸레가 나쁜가? 나쁘지 않지.... 걸레는 더러운 것들을 닦아내는 역할을 하니 말이다. 걸레도 걸레 나름으로 밤하늘에 나부낄 때가 있다~~라는 말이 푸근하게 들린다. 그 말 또한 맞는 말이니 말이다. 어릴적에는 엄마가 걸레를 가지고 오라고 하면 두개의 손가락으로 더럽다는 듯이 들고 갔다. 하지만 그런 딸을 보는 지금은 딸에게 퉁박을 놓는다. " 네 손이 더 더럽거든?"

 

[굴욕에 대해 묻다]라는 싯구절도 가슴으로 이해가 된다. 냉전중에 아내에게서 밥을 얻어먹는 것도 치사스럽고 굴욕적일 것이고 아내가 맛나게 해준 밥을 남편이 깨작깨작 거리는 것 역시 굴욕인 것이다.  남편에게 보여주어도 아마 빙그레 웃을 것 같다. 자기도 아는 이야기일테니 말이다.

 

'시란 무릇 인간의 소리없는 함성이요 그 목소리가 두루 인간세계에 빛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라고 시인은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시에 인생이 끌려가는 근대문학은 사라지고 생명과 자신은 물론 가정과 사회를 소중히 하고 동시대인과 순행하는 시의 시대가 와야한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시에서 차분함과 마치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짓고 웃음짓는 그러한 나의 모습을 이웃들의 모습들을 보는듯하다. 그리고 그 시인의 아내의 고충도 이해가 가고 말이다. 시인의 아내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겪어보고 싶지는 않다. 지금으로도 충분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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