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중 처세어록 - 경박한 세상을 나무라는 매운 가르침 푸르메 어록
정민 지음 / 푸르메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성대중은 18세기 영정 시대에 활동한 서얼 출신 문인이라고 한다. 진사시에 급제하고 알성문과에 급제했으며 서기로 통신사를 수행하여 일본에 가서 그곳 지식인들의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영조와 정조에게서 학문적 능력을 인정받아 규장각의 편찬 사업에도 참여했다. 

 

 이 책 성대중 처세어록은 청성 성대중의 [청성잡기] 가운데서 처세와 관련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몸가짐에 관한 내용이 많아 책 이름을 [성대중 처세어록]이라고 붙였다고 한다. 성대중의 짤막한 글들 밑으로 이 책의 저자가 나름대로의 해설을 달아놓았다. 글에 대한 생각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처신, 화복, 분별, 행사, 언행, 군자, 응보, 성쇠, 치란, 시비등의 주제어롤 뽑아 놓았고 그 밑에 그에 해당되는 내용들이 들어있다.

 

                   섭생의 요체

 

몸은 늘 수고롭게 하고,

마음은 항상 편안하게 한다.

음식은 늘 간소하게 하고,

잠은 항상 편안하게 한다.

섭생의 요체는 이것을 벗어남이 없다.

(...........이건 청성 성대중의 글이고)

 

열심히 일을 하니 배가 고파서 소박한 밥상도 입에 달다. 내가 노력해서 결과를 거두니 마음에 잡스런 생각이 없고, 헛된 욕망이 깃들지 않는다. 쓸데없는 생각이 마음에 없게 되자 잠자리가 편안하여 꿈꾸지 않고 잠을 잔다. 건강을 지키는 비결은 이것뿐이다. 사람들은 거꾸로 한다. 몸은 편안하려고만 들고, 마음은 많은 궁리로 늘 수고롭다. 욕심 사납게 먹어치우고 , 꿈자리는 항상 뒤숭숭하다.

(..........이것은 위의 글에 대한 저자 정민의 글이다. )

............본문 16페이지에서

 

보고 읽다보니 마치 니체나 까뮈등의 글을 볼때의 삶에 대한 치열함, 투철함 등이 생각이 나면서 성대중 또한 우리에게는 니체나 까뮈등의 세게적인 작가 못지않은 철학하는 자가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우리 몸에 맞추어진 우리들의 철학자인 것이다. 아마도 세계 어디에 나가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요즘 웰빙 웰빙하면서 한국음식이 외국에서 아주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나라의 사고도 그들에겐 웰빙 음식못지 않는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못 배운 사람

 

귀해졌다고 교만을 떨고,

힘 좋다고 제멋대로 굴며,

늙었다고 힘이 쪽 빠지고,

궁하다고 초췌해지는 것은

모두 못 배운 사람이다.

................본문 21쪽에서

 

힘 좋다고 제멋대로 굴면 정말 안되는데 나는 그러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누구에게나 오십보 백보일 것이다.

 

      처세와 난세

 

치세라 하여 어찌 소인이 없겠는가?

다만 군자가 많고 보니 소인이 제멋대로 날뛸 수 없을 뿐이다.

난세라 하여 어찌 군자가 없겠는가?

단지 소인이 많은지라 군자가 행할 수 없을 뿐이다.

................본문 114쪽에서

 

배움과 벼슬

 

배움은 자기를 위하는 것이고,

벼슬은 남을 위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를 위하는 것이 남을 위하는 것이고,

남을 위하는 것이 자기를 위하는 것이다.

................196쪽에서

 

내안에 무한한 기운이 있을지라도 내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면 내 안의 에너지는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자꾸 남의 것을 졸졸 따라다니지 말고 내안에 있는 우물속의 거물들을 찾아보아야겠다. 사람이 밖으로 나가면 모두가 다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아마도 이래서 일 것이다. 결국에 나가보면 나를 제대로 알고 드러내는것이 승리하는 길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그런 책이었고 시간이었다.

 

배움은 나를 위한 것이고 벼슬은 남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아이에게는 수차 가르치려 들면서 정작 나자신의 모습은 어떠한지 반성하게 된다. 한장 한장 깊이 새겨보고 되내어 볼 글들이 가득하다...이 책을 통해 내 마음은 벌써 경지에 이른 것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잊어버리지 말고 자꾸 봐야 내것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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