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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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가 우리에게 얼마나 익숙한 작가인지를 쉽게 알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그림책으로도 만들어져있고, 어떤 이야기는 교회에서 목사님이 해주셨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마치 옛날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 말이야~~하고 할머니가 손주들을 눕혀놓고 해주던 이야기같은 따뜻하면서도 권선징악적인 성격이 다분히 들어 있는 이야기들이다.

 

누구든지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기의 형제가 궁핍한 것을 보고도 마음의 문을 닫고 그를 동정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겠습니까?

 

......................요한의 첫째 편지, 제3장 17절
 (본문 9쪽에서)

 

요즘들어 정말 많이 생각나고 나의 삶을 흔들고 있는 말이다. 하나님을 안다는 사람들이 더 포악하다는 여러가지 다큐멘터리와 정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러한 진실들을 어떻게 덥고 하나님 앞에 나갈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이라 말할수 있을까?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실까? 그들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같은 그리스도인으로 너무 떨린다. 더이상 그리스도인이고 싶지 않아지는 요즘이다. 어쩌면 나의 삶은 다른 길을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나의 모습은 전도도 열심히, 기도도 열심히 하는 지역장의 모습이었다면 지금의 나의 모습은 한치 앞도 볼수 없는 풍전등화의 모습이다. 나의 달라진 삶의 방향들을 누구에게 진실되게 이야기할수 있을 것인가? 그러한 여러가지 삶의 고뇌들을 톨스토이는 진솔하게 진지하게 글로서 풀어내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고민들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만천하에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안식을 얻는다. 그래~~나만 힘든게 아니구나~~라고 말이다.

 

예전에 까뮈나 유명한 작가들의 글을 보면서 받았던 위로들이 나의 삶을 지탱해주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이 책을 통해서 느끼게 된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에서는 구두장이가 만난 천사를 통해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된다.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면서까지 삶을 작위적으로 살아보려는 요즘의 세태와 다름이 없다. 사람들이 더 오래 살기 위해서 더 많은 것들을 얻기 위해서 세상을 거스르면서까지 억척을 떠는 모습을 우리는 당연스럽게 생각하고 살아왔고 마침내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병폐가 다가오고 있는지 모든 것들이 잘못되고 난 후에야 우리는 깨닫게 된다. 그렇지만 진실은 언제나 어둠과 밝음 가운데에서 소용돌이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진실은 진실인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한 상태로 항상 숨쉬고 있다. 우리 옆에서 진실이 아무리 '내가 진실이야~~~'라고 외쳐도 우리의 귀는 항상 열려있지 않다.

 

구두장이 아내와 구두장이에게서 풍기는 인간의 내면에서 나오는 악과 선이 그들의 목숨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설정이 아주 틀리지 않다. 글의 무게가 우리를 숙연하게 하고 있다면 그림 역시나 글의 무게에 뒤지지 않는 그러한 무게중심을 지니고 있다. 글의 번뇌가 그림의 번뇌와 오버랩되어 번뇌를 증폭시키고 진실을 더욱더 진실되게 빛을 발하게 하고 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우리들의 깊은 곳을 찌르고 우리 속에 커다란 울림으로 퍼지고 있다. 이러한 인생의 무게를 지닌 글들이 우리 아이들에 나의 삶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람의 삶이란 어떤것인지에 대해서 진실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라고 말이다.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옳은 삶이겠느냐고 자꾸 질문을 던진다.

 

.......가장 중요한 때는 오직 하나 '지금'인 것이고, 왜 그것이 가장 중요한가 하면 오직 '지금'에 있어서만 우리는 그것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기 때문이오. 또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접촉하고 있는 사람인데, 그것은 앞으로 그와 다시 만나게 될지 어떨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오.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인데, 그것은 인간이 오직 그것을 위해서만 이 세상에 보내졌기 때문이오. 이것을 마음에 새겨 두시오."

 

................186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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