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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생각하니? - 마음을 키워주는 책 2
이규경 글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나의 생각의 크고 넓음은 누군가 이야기하기 전에 내가 먼저 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에 대해서 우리는 참 많이 고민하고 두려워한다. 내 안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남에게도 옳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렇다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고 남들이 많이 가는 길이 옳다는 생각으로 간다는 것은 과연 옳은 것일까? 아마도 두려워서일 것이다. 남들이 가는 길로 가고자하는 무언의 약속속에서 나를 떼어놓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진정 옳아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해가 올까봐 따라가는 것이다. 그러한 나 자신을 많이 발견하면서 나에게 항상 자비한 나 자신을 정말 많이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서 남들에게는 손가락질하고 잘했네 못했네라고 이야기한다.
아이들에게 공부잘하기를 바라고 사람들에게 아이들의 하소연을 하면서 아이들을 혼내면서 마음가운데 죄책감이 든적은 없는가? 난 그런 적이 참 많다. 지금도 항상 그렇고 있다. 오늘도 영어를 인터넷으로 강의하는 것을 울 딸래미가 듣는 것을 보면서 처음 시작하는거라 몹시도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에 반해 아이는 씩씩하고 당당하게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참 나보다 낫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도 아이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들면 내 마음가운데 잘못을 깨달음과 동시에 아이에게는 심한 말로 아이를 무한하게 만든다. 아이가 나를 무한하게 만들면 나는 버럭 화를 내면서 아이의 자유로운 감정 표현을 막고 있는 나자신을 볼때가 너무나 많다.
우리의 생각은 이 책속에서처럼 짧고 강열하게 표현할수 있다. 간단하고 쉬운 언어로 그런데 우리는 어렵고 더 꼬여있는 말들이 더 좋은 말이라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얼마나 허다한가? 이 책의 그림은 아이들의 솔직담백한 일기를 보는듯하기도 하고 한편의 시를 보는 듯하기도 하다. 한줄로 쉽게 장난스럽게 재치있게 표현해도 우리는 다 알수 있으면서 얼마나 꼬아서 듣고 이야기하고 배우기를 바랄때가 많은가?
내면의 모습은 아주 사소한 것에 마음이 상하면서 겉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것처럼 그야말로 멋지게 보이려는 것처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마음을 쉬게 만드는 그러한 책이다. 얼마전 시골에 갔을때 조카아이가 5살짜리가 있는데 엄마한테 이제는 혼자 유치원 차를 타러 가겠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가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나중에 물어보니 멋있어 보이려고~~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아이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참 재미있고 웃음이 나오면서 정작 이 책속의 코믹과 재미있고 간략한 그림들과 짧은 글들이 어우러져 있는 것처럼 우리는 솔직하지 못하고 과대포장을 할때가 얼마나 많은가?
화분에 씨앗을 심어 놓지도 않고 씨앗이 나오기를 기다리던 나의 모습도 되돌아봐지게 되고
하찮은걸 두고
벼룩도 작은데 벼룩의 간은 얼마나 작을까.
모기도 작은데 모기 낯짝은 얼마나 작을까.
그런데 그 작은 벼룩의 간과 모기 낮짝을 두고 간이 부었네.
낮짝이 두껍네, 하면 얼마나 우스울까.
하찮은 걸 두고 시비를 하면 얼마나 우스울까.
...............85쪽에서
처럼 서로의 크기를 재가며 마음의 싸움을 했던 것들로 후회가 되기도 한다.
난 살아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후회와 미련가운데 살아가게 될까?
좀더 착해지자. 좀더 넓은 마음을 갖자..그래봤자 작은 마음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