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 있는 검은 개의 표정이 아주 재치발랄하다. 스스로가 떠돌이라고 자처하는 개가 한마리 나온다. 주인 없는 개인 자신을 아주 마음에 들어한다. 떠돌이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치 노숙자처럼 아무데나 돌아다니다가 헌 소파에서 잠이 든다. 어느날 쓰레기 통 옆을 지나다가 어느 개가 쓰레기 통 속에 있는 빵덩어리를 먹으려다 실패하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이 먹어보려고 시도를 한다. 못먹고 가고 있는 개의 모습이 아주 서운해보인다. 뒷다리로 버팅기고 쓰레기 통 속으로 쑤욱 몸을 넣은 떠돌이개는 결국 그 먹이를 얻는다. 그리고 자신의 뒷다리가 얼마나 튼튼한지에 대해서 매우 자랑스러워 한다. 자신의 뒷다리가 아주 튼튼하다고 생각하게된 떠돌이개는 두 다리로 종종 잘도 걸어다니는 비둘기처럼, 두 발로 쌩쌩 달리는 자전거처럼, 껑충 껑충 두 다리로 뛰는 캥거루처럼 두다리로 걷고 싶어진다. 그리고 궁리끝에 두발로 걸어다니기로 결심을 한다. 두 발로 서 보니 발 톱이 아프지만 꾸욱~~참고 두발로 선 떠돌이개는 다른 동물들의 비웃음을 산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두 발로 걷는 떠돌이개는 너무 자랑스러워한다. 그러다가 한 아이를 보게되고 두 발로 걷게된 떠돌이개는 그 아이가 자신도 두 발로 서기때문에 친구가 되자면 어떻게 하지? 라는 혼자만의 상상을 하고 그 아이가 자기에게 친구가 되자고 말하길 기다린다. 하지만 그 아이는 자동차 밑에서 기어나오는 고양이를 보고 네 발로 기어다닐수 있어서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떠돌이개는 또 고민에 빠진다. 어떻게 하지? 하고 떠돌이개는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생각한다. 네발로 다니는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지.....하면서 말이다. 떠돌이개는 보통의 사람들이 아주 불쌍하게 생각한다. 나 역시 오늘 떠돌이 고양이를 보면서 참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마리가 차 밑을 지나가는 것을 보고 징그러워~~했는데 또 다른 고양이가 다른 차밑을 기어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왜 이렇게 떠돌이 고양이들이 많지? 수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 강아지 등을 이뻐하다가 어느날인가는 그 개가 필요없다고 생각될때라든지, 아니면 홀로 집을 잃어버려서라든지 기타등등의 이유로 떠돌이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떠돌이개를 바라보던 작가는 어느날 [나는 떠돌이 개야]라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된다. 그렇게 이 이야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작가는 책의 말미에 이야기해주고 있다. 자신이 처한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쁘게 받아들이는 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고 한다. 나 역시 남들이 보기에는 별것 아닌 삶을 살아가는 것같지만 내 안에는 나만이 누릴수 있는 엄청난 기쁨과 자유가 있다. 그것은 내가 기쁨으로 내안을 바라볼때 나만이 느낄수 있다. 그렇지만 나의 기쁨이 넘친다면 떠돌이개처럼 두발로 걷기도 하고 또 다른 자신을 꿈꾸는 즐거운 이 책속의 떠돌이개처럼 삶이 풍요로워질것이다. 아이들이 맑은 눈으로 말똥 말똥 떠돌이개와 이야기하는 모습이 즐겁게 상상이 된다. 이 책을 보고 우리 아이들도 지나가는 작은 일상들에 말을 걸지 않을 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