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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먹고 맴맴 - 조상의 슬기와 얼이 담긴 전래동요 ㅣ 처음어린이 1
김원석 지음, 정승희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우리나라 전래동요를 이야기로 바꿔 쓴 책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쎄쎄쎄와 앞니빠진 덧니박이가 좋다.
쎄쎄쎄는 예솔이라는 아이가 자신은 일어났는데 아빠는 일어나지 않아서 아빠랑 놀고 싶은데 못 노니까 아빠의 서류 가방을 숨기고 놀 생각에 기뻐하는 이야기이다.
쎄쎄쎄에 나오는 예솔이는 바보같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자신이 놀고 싶어서 아빠의 서류를 숨기고 아빠가 회사에 못 가면 돈을 못 벌어오는데 놀 생각에 웃음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빠는 일어나면 정말 놀랄 것 같다. 왜냐하면 서류 가방이 사라져서 회사에 못 가기 때문이다.
앞니빠진 덧니박이는 욱이라는 아이가 아빠의 생일이라서 태극기를 단다고 하는 이야기이다. 욱이는 정말 웃기다. 국경일도 아니고 자신의 아빠의 생일이라는 이유로 태극기를 달려고 할아버지의 방을 기웃거리다가 할아버지에게 들켜서 자신에게 태극기를 달라고 하기 때문이다.
욱이의 아빠는 정말 기분이 좋았을 것 같다. 자신의 생일이라고 아들이 집 앞에 태극기를 단다고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래동요를 더 쉽게 알 수 있고 전래동요를 이야기로 바꿔서 더 재미있는 책 같다.
..................4학년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 집 다오
......본문 14쪽에서
어렸을때 정말 많이 불렀던 노래다. 모래밭에서 모래 속에 손을 넣고 많이도 부렀던 노래. 모래위에 손을 올려놓고 손위에 모래를 푸짐하게 올리고 그것을 토탁이며 불렀던 노래다. 그러면서 모래를 단단하게 토닥토닥하고 손을 살살 빼면 모래가 손을 뺀 형체대로 남아있다. 그럼 너무 좋아하면서 모래를 조금씩 조금씩 가져와도 무너지지 않는지 했던 재미있던 놀이다.
엄마가 돌아가신 것을 모르는 아이가 엄마를 기다리는 가슴아픈 이야기가 담긴 동시 [쥐야 쥐야 새앙쥐야]는 정말 뭉클하다. 그리고 아이가 부엌문간에 앉아서 새앙쥐가 밥을 먹을까봐 지키고 있는 모습은 귀여우면서 짠하다.
하늘에는 꼬부랑 달
너희 할만 허리 같구
하늘의 별은
우리 아기 눈알 같다.
.........28쪽에서
엄마가 아프다는 말해 공부를 하고 있던 종민이는 자신이 아껴 모은 저금통의 돈을 꺼내 엄마에게 놀다 온다고 이야기하고 약을 사러간다. 약을 사러 가는 길은 지금처럼 가깝게 있지 않고 고개를 두 개나 넘어야 하기에 엄마는 아들이 걱정되어 가지 말라고 하지만 종민이는 엄마가 걱정되어 약을 사러 나간다. 약을 사러 나갔다가 마침 하늘에는 꼬부랑 달/ 너희 할만...하고 노래를 부르며 놀던 아이들이 혼자 읍내에 아픈 엄마를 위해 약을 사러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같이 길을 노래를 부르며 같이 동행을 해준다. 너무 착한 종민이와 착한 친구들의 이야기, 그리고 재미있는 노래다.
[고추 먹고 맴맴]은 엄마가 장에 가시고 추우니 꼭 집에서 놀고 있으면 하모니카를 사준다는 소리에 밖에 나가고 싶은 것을 꾹~~참고 방안에서 혼자 이리저리 놀다가 급기야는 혼자서 아빠처럼 맴돌기놀이를 한다. 방안을 계속 빙빙 돌다보니 어지러워서 온 방안이 돌아가는것같은 것을 마치 아버지가 술을 드시면 이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그려낸 재미있는 시이다.
[다래끼 장수 똥장수]는 정말 어린시절을 물씬 생각나게 한다. 나도 어린 시절 다래끼가 나면 아주 곤혹을 치렀던 기억이 난다. 그냥 놔두어야 낳겠지...라는 생각과 어른들은 놔두었다가 고름이 꽉차면 짜주어야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정말 눈썹 하나를 뽑아서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놓고 그위에 돌을 올리고 누군가가 발로 차면 그 사람이 옮고 나는 괜찮아진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정말 그대로 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도 아이를 낳고 딸아이가 돌전후로 다래끼가 난 적이 있는데 나의 어린시절처럼 그냥 놔두고 고름이 생기면 짜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식하게 놔두었다가 정말 완전 권투선수들 권투 글러브로 시합 도중 한방 맞아서 완전 눈탱이 밤탱이 된것 처럼 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급기야는 집 근처에 있는 유명한 실로암 안과까지 가서는 고름을 꽉 짜주는 대 시술을 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첫아이라 그런지 넘 바보스러웠던 것 같다. ㅎㅎㅎ
이런 여러가지 일상속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을 짧고 재미있는 동시들로 만들어 놓았고 그 동시들과 재미있던 이야기들이 만나서 멋진 한권의 책으로 나왔다. 아이들이 커도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이 있다고 하던데 그런 엄마들에게도 정말 재미있게 읽어줄만한 책이라고 권하고 싶다. 우리 아이들도 재미있게 보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들의 어린시절이 우리에게 즐거운 추억이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러한 우리의 어린시절을 볼수가 없는데 이 한권으로 엄마, 아빠의 어린시절의 즐거운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들려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