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뒤흔든 16인의 왕후들 - 당당하게 절대 권력에 도전했던 왕후들의 이야기
이수광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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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때는 알지 못했다. 지금 내가 늙었는데 가만히 생각하면 참으로 측은하다. 핏덩어리가 기어다니는 것을 사람이 모두 불쌍히 여기는데 잔인하고 교활한 민씨들은 여러 방법으로 꾀를 내어 반드시 사지에 두려 했다. 이는 종지를 제거하려는 생각이 오래되었기 때문에 핏덩어리에게 극악한 짓을 한 것이다. 어찌 간사하고 음흉한 무리로 하여금 악한 짓을 성공하게 하겠느냐? 그리고 내가 말하지 않는다면 어찌 사관이 알겠느냐? 마땅히 사책에 상세히 써서 후세에 밝히고 외척이 경계할 바를 알게 하라."

태종이 변계량을 통해 춘추관에 명을 내려 실록에 남기게 한 것이다.

..............본문 29쪽에서

 

조선의 16인의 왕후들이 겪었던 삶을 보여주고 있다. 백성들에겐 하늘같은 존재였던 왕과 왕후들이지만 그들간에는 살아남기 위한 피비린내나는 싸움이 끊이지 않았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모진 목숨을 견디어낸 가슴아픈 사연들이 즐비하다. 사진이나 그림으로만 볼때의 왕과 왕후들의 근엄하고 감히 접근키도 어려운 그러한 그들의 속내는 그들만이 알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죽어서 만나 지금처럼 모임을 갖고 이야기를 나눈다면 어떨까? 답답한 자신들의 마음을 왕후들끼리 모여서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함받을때의 즐거울때의 그들의 마음은 어땟는지 요즘텔레비젼에서 하는 연애인들이 모여서 하는 토크쇼처럼 모여서 이야기한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조선의 운명을 바꾼 왕후들의 이야기, 조선의 산천초목까지 두려움에 떨게한 정치적 왕후들, 비극의 왕후들, 왕에게 버림받은 비련의 왕후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아름다운 외모와 가문으로 뽑혀서 어느날 갑자기 세자의 빈이 된 그들은 자신이 알지 못하던 알고 싶지도 않았던 당쟁과 모함, 그리고 음모속에 살아가게 된다.

 

지략가이자 담대한 성격의 여인이었던 원경왕후 민씨는 정도전의 음모로 이방원이 위기에 몰렸을 때는 기지를 발휘하여 구해내고 제 1차 왕자의 난에는 혁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남편을 조선의 국왕으로 만들었다. 조선 최고긔 성군으로 알려진 세종의 아내 소헌황후 심씨는 대궐의 내명부를 완전히 장악하여 궁중 암투가 이러나지 못하게 했고 세자빈들이 궁중 법도를 지키지 않가 가차없이 폐출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소헌황후역시 자신의 친정이 왕후의 외척이 권세를 휘두르면 안된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가족이 죽임을 당하게 되고 몰락을 하게 되지만 그러한 끔찍한 고통에 연연하고만 있을수는 없었다. 남편인 세종역시 아내의 친정 식구들을 지켜주지 못했다.

 

고귀한 왕후의 신분인 명성황후는 국력이 약함으로 인해 일본 낭인들에게 잔인하게 시해되기까지 한다. 이러한 명성왕후의 잔인한 시해와 함께 조선은 일본에게 치욕적인 침략을 당하게 된다. 명성황후 민씨가 일본의 노골적인 침략 정책을 막기위해 일본을 배척하고 러시아를 끌어들인 인아거일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했기에 이런 치욕적인 수모를 당하게 된 것이다.

 

왕후는 가냘프고 미인이었다. 검고 윤이 나는 머리카락에 얼굴은 진주 가루를 뿌려서 창백해 보였다. 눈은 차고 날카로워서 휼륭한 지성의 ㅅㅎ유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명석하고 야심적이며 책략에도 능할 뿐 아니라 매우 매혹적이고 또한 여러 가지 면에서 진실로 사랑스러운 여성이었다.

 이는 영궁의 여행가 비숍이 남긴 기록이다.

.................본문 79쪽에서

 

나라의 흥망성쇠와 함께 운명을 달리한 왕후들, 남편인 왕의 죽음과 함께 사약을 받게 되고 왕인 남편의 여러여자들을 왕후라는 이유로 그저 돌같이 바라보아야했던 아픔들이 역사적인 사실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읽어낼수 있도록 그려져 있다. 아마도 이러한 왕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더욱더 역사적인 사실들을 쉽게 읽어낼수 있다. 세자로서 여러 정치적인 암투속에서 자신의 어미인 왕후가 죽어나가면서 겪었을 모진 시련들이 결국에는 세자가 왕이 되면서 그 포악성이 나타니기도 하고 친어머니가 아닌 왕후로부터 받았던 고통들로인해 다른 길을 겪게된 왕들과 함께 그 뒤에서 왕후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부모가 형제가 죽임을 당하면서도 그것을 내놓고 슬퍼하지 못하는 왕후들의 삶이 정말 처량하기만 하다. 권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새삼 느끼고 역사적인 왕들의 행태들의 연유가 무엇인지를 알게되는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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