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와 밀루 책꾸러기 10
최영미 글, 김상희 그림 / 계수나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실제로 광명시에 존재하는 학교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었다니 더 흥미로웠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통해서 많은 배울점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두 즉 연수는 아버지의 직장이 다른 곳으로 전근하시는 바람에 광명시에 있는 작은 학교로 옮기게 된다. 처음에는 전학해서 썩 좋지않았지만 새로운 반 아이들의 환대를 받으며 연수는 학교가 좋아진다. 

 

그리고 학교에서 필리핀 아이 밀루를 만나게 되고 밀루가 말을 잘 못하고 어눌하다고 생각하고 밀루를 싫어한다. 하지만 밀루는 그런 연수의 마음에 게의치 않고 밀루에게 잘해준다. 밀루는 연수의 한국식 발음이 어려워 연두라고 부르게 되고 아이들도 덩달아 연두를 연두색이라고 하며 같이 놀리기까지 한다.

 

가뜩이나 마땅찮은 연수와 밀루는 자꾸 만나게 되고 그럴때마다 연수는 싫어하는 마음을 감추려 애쓰지만 자꾸 드러나는 자신의 감정에 화가 나기도 하고 힘들어한다. 하루는 밀루가 아이들에게 목마를 태워주고 땅바닥에 나뒹글어 먼지를 폴폴 날리며 괴롭힘을 당하게 되고 그것을 지나다가 우연히 보게된 연수도 괴롭히는 형들에게 불려가서 억지로 밀루의 등위에 앉아 목마를 타게된다. 연수가 상추를 아무생각없이 뜯다가 친구와 벌을 서고 있을때도 밀루는 학교에서 맺여준 형제라고 해서 연수와 같이 벌을 서기도 한다. 

 

그런 여러저런 일들가운데서도 연수는 밀루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다가 학교 운동회를 하는날 달리기를 잘하는 연수는 달리기를 못하는 밀루와 같은 편이 되어서 밀루 때문에 질까봐 무척 속상해 한다. 그렇지만 수정이누나와 다른 아이들은 그래도 우리가 열심히 하면 된다고 다독여준다. 밀루에겐 한가지 버릇이 있는데 달리기를 하다가도 잠자리든 뭐든 날아다니는 것만 있으면 그것을 쫓아간다. 그래서 연수네 팀은 어떻게 할까 궁리를 하다가 묘안을 짜낸다. 아이들이든 어른이든 나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사람을 미워할때가 있다. 그 마음은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할수 없이 그냥 그저 생겨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 어떻게 대처를 하느냐는 나의 의지에 달려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와 다른 다른 것을 인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밀루의 착하디 착한 마음을 결국에는 연수가 읽어내게 된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착한 마음을 간직하여 어디서나 사랑을 줄줄 아는 그런 아이들로 자랐으면 하는 바램이 들고 나 역시 그러한 남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간직하도록 해야겠다. 아이들과 나도 다름에 대해서 그리고 배려에 대해서 배우게 되는 시간이었다. 우리 딸도 이 책을 보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부디 그마음이 변치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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