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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남긴 한 마디 - 아지즈 네신의 삐뚜름한 세상 이야기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19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이종균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 아지즈 네신은 고아들에게 교육 기회를 주기 위해 네신 재단을 설립하고 그의 유언에 따라 작품에서 발생되는 모든 인세를 이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권정생이라는 작가가 자신의 작품의 인세를 아이들에게 기부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권정생이라는 작가는 교회의 작은 허물어져가는 집에서 몸이 약한 가운데 소중한 자신의 삶의 유산을 힘없는 아이들에게 기부하였는데 터키의 이스탄불에도 그런 작가가 있다니 닮지 않는듯하면서 닮은 꼴이다. 아지즈 네신은 권력의 부패함을 많이 이야기하다가 감옥에도 수차례 가기도 했다고 한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그야말로 거짓말을 너무나 잘하는 고양이가 국세청으로 환생한것처럼 살아가는 권력자들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아픔을 겪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국세청을 지키기 위해 개처럼 벌처럼 달라들어서 권력자들을 옹호하고 보호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아지즈 네신같은 작가를 위대하다고 한다. 자신의 안일을 위해서 살아간 것이 아니라 권력자들의 부정부패로 말미암아 생기는 고통들을 자신이 고통을 당할지언정 토로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위대하다고 극찬을 한다. 그렇지만 내 주위에 있는 남편이나 나의 가족이 그런 일을 한다면 극구 말린다. 위대한 사람은 나의 가족이 아니고 내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다. 최소한 내가 상처를 당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말이다.다른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렇다는 것이다.
[까마귀가 뽑은 파디샤]에는 한 남자가 살고 있었고 그는 하루에 한 끼를 해결하기도 벅찰만큼 가난했지만 마음 씀씀이는 더없이 넉넉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아, 나에게 힘이 있다면 저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할 텐데...."라고 말이다. 사람들은 묻는다. "힘이 생기면 어떤 일을 할 건데?" "좋은 일을 해야지.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일 말이야. 그런날이 오면 좋은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거야."그리고 그는 자신이 자리에 오르면 세상의 악이란 악은 다 뿌리뽑겠다고 이야기한다. 가난한 사람도 없을 것이고 말이다. 모두들 자신이 우두머리가 되면 나쁜일은 하지 하지 않고 모두에게 좋은 일만 할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소원대로 파디샤가 된다. 까마귀가 그의 머리에 똥을 싸서 그는 파디샤가 된다. 까마귀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모든 사람들이 까마귀를 섬길것을 더더 강요한다. 그리고 까마귀는 그에 힘입어 그를 계속 파디샤로 선출해주고 까마귀들은 셀수없을 만큼 그 나라를 가득채우게 되고 사람들은 너무나 많은 까마귀들로 인해 불평불만을 하기 시작한다.
까마귀들에게 너무 공을 들인 나머지 까마귀는 이제 몸집이 황소만해지고 그는 다시 파디샤가 되지만 커다란 까마귀들의 거대한 똥더미에 깔려 죽게된다. 불평불만이 가득했던 사람들이 환호하고 기뻐하며 사람들은 다시 자신을 파디샤로 뽑아달라고 까마귀에게 소리치기 시작한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이보다 더 솔직하게 권력을 질타할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이 결국에는 자신을 죽이게 되는 [당신을 선출한 죄], 자기가 사람이라 생각하고 [스타를 닮고 싶은 원숭이], 자신이 왕이 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빈대에게 팔아먹지만 결국에는 자신도 빈대에게 먹히게 되는 [왕과 빈대]등의 권력자들의 만행과 오만 그리고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는 화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시작은 모두가 좋았을 것이다. 잘살아 보고싶은 욕망...그것이 화를 부르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