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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머니버블의 붕괴가 시작됐다
마쓰후지 타미스케 지음, 김정환 옮김 / 원앤원북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연구를 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포커를 하면서 카드를 전혀 보지 않는 것과 같다.
.................피터 린치
2007년 2월말 중국 상하이주식시장의 급락을 계기로 '세계 동시 주가 하락' 사태가 발생했다. 대폭락은 24시간이 못되는 시간에 홍콩과 두바이, 도쿄, 뉴욕, 런던등 지구 전체로 확산되었으며 주식과 채권, 상품, 금, 원유, 부동산등의 금융상품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선물 거래와 인터넷 보급등으로 시간과 공간도 초월하고 이에 따른 높은 수익률을 끝없이 추구하는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국부펀드가 막대한 자금 동원 능력을 앞세워 세계 경제를 휘젓고 있다.
지금의 세계경제는 중국 상하이주식시장의 폭락으로 시작된 세계 동시 주가하락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넘어갔다. 저자는 미국 부동산 거품 붕괴와 서브프라임 사태가 미국발 세계 대공황을 일으킬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해왔으며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FRB가 금리를 내리면 뉴욕다우지수가 폭락한다"고 주장했는데 이것 역시 현실이 되고 있으며 서브프라임 사태는 그전의 중국 상하이주식시장 폭락과는 근본적으로 문제가 다르다. 문제의 뿌리가 깊고 넓게 퍼져 있어서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는 상상도 하기 힘들정도라고 한다.
과연 세계경제는 어떻게 될까? 2007년 8월에 발생한 서브프라임 사태는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리의 자산은 안전한지 이러한 때에 효과적인 투자처와 자산운용법은 무엇인지? 2008년 후의 세계 경제는? 이라는 문제들을 필자는 다루고 있다. 총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장에서는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서브프라임 사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는 미국 주택시장의 활황으로 거품이 생기자 모기지론 업체들이 연체 이력이 있는 등 신용도가 낮은 등급의 사람들에게 높은 이자로 모기지론을 제공했다고 한다. 이자가 2~3년 뒤에 대폭상승하는 구조로 운영되었으며 부동산 거품이 꺼지자 연체율이 급증했다. '불량 채권화'라는 위험 요소가 드러나고 이것은 연체율 증가로만 끝난 것이 아니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증권화한 채권을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이라고 하는데 금융기관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과 같은 수준의 위험성을 지닌 채권을 혼합한 금융상품을 전 세계에 팔고 있는것이 알려지게 된다.
이로인해 일련의 서브프라임 관련 상품에도 순식간에 위기가 찾아오고 이런 증권화 상품은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자 하나하나 회수 불능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것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던 탓에 어느 금융상품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도 알수 없는 불안감은 늘어나고 손실이 세계적인 규모로 확대되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으로 인해 2차적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것이 세계경제 체제에 초대형 금융 혼란을 가져온것이며 사실상 이러한 혼란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의 회수 불능 상태는 본격적으로 표면화될것이며 2008년 이후 3차적, 4차적 재해로 확산될수 있다는 것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받은 금융상품이 폭락해도 판매자들에게는 법적으로 아무런 책임이 없고 책임을 지고 사퇴할때 조차 충분한 퇴직금을 받으며 당당히 리무진을 타고 떠난다고 한다. 불행한 투자자들이 손실을 얼마나 입었든지 자살을 하든지간에 그들은 앞으로도 부유하게 살아갈 것이란다. 정말 미치고 팔딱 뛸 일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투자한 사람만 바보라는 말이다. 작년부터 펀드에 가입해서 엄마를 위해서도 내가 돈을 늘려주겠다고 해서 관리해주다가 얼마되지 않는 돈이지만 나에게는 큰 돈을 날린 적이 있다. 난 그에 대한 아무런 피해에 대한 보상도 책임을 물을수 없었다는 것이 갑자기 생각이 나면서 화가 치밀어 오른다. 모르고 내 발등을 찍었다고 내스스로에게 화를 내야하는 것인가?
2장에서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찾아올 '중국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경기가 호조를 띠고 있지만 빈부의 격차가 심하고 거품이 잔뜩든 주식에 개인투자자들이 올인하고 있고 주식에 실망한 그들은 은행으로 몰리고 있지만 개인이나 기업이나 아직도 주식과 부동산 이라는 도박장에 가치를 둔다. 불법 복제물이나 해적판으로 외화를 버는 것은 물론 더욱 심각한 것은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식품과 약품, 제품등을 전 세계에 퍼트린다는 것이다. 내부적인 기술력부족과 거품으로 인해 스스로가 위기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3장에서는 자원 전략으로 대국으로의 부활을 꿈꾸는 러시아의 움직임을 알아본다. 2007년 1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원유가격은 불과 10개월만에 두 배가 되었고 수많은 자원의 가격이 급등했다. 이러한 '자원 거품'의 혜택속에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서브프라임 사태의 발생을 계기로 이 잔치도 막을 내리게 될것이라는 이야기다.
4장에서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의 바람직한 자산운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이 책의 저자는 경제론가도 아니고 투자자도 아니며 미국 네바다주를 중심으로 금광 사업을 하는 경영자라고 한다. 경영 현장과 네트워크를 통해 얻은 정보와 느끼고 파악한 것을 쓴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이해하지 못했던 경제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다. 너무나 어려운 경제적인 이야기들을 경제학자도 아니고 투자자도 아니기 때문에 더 쉽게 설명해줄수 있는 듯하다. 금광 사업을 하는 경영자답게 금에 투자를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말 그럴까? 그렇다면 돈이 없는 나같은 사람은 어쩌지? 금도 살수 없고 주식도 부동산도 안된다면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이야기를 한다. 세상을 읽을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을 역사를 읽을수 없다면 그저 끌러다니게 되지만 역사와 세계를 읽을수 있는 눈이 생긴다면 그러한 정보력이 나를 이끌어 줄것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보고 다른 책을 보니 마치 실타래를 풀고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아는지 모르는지도 모르고 있던 부분에 대해 어렴풋이 이해를 하면서 다른 책에서 아무 감흥없이 보게되던 정보가 '아하~그것도 이런 맥락이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