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제목이 압도적이다. [술끊은 까마귀라]는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도대체가 까마귀가 술을 마신다는것도 말이 안되고 술을 마신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는데 술을 끊는다는 것은 더욱더 말이 되지 않는 일이다.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 들어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흑두루미의 후회는 따뜻한 남쪽으로 가기 위해서 열심히 나는 연습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말을 무시하고 흑두루미는 엄마 몰래 호수에 가서 물놀이를 한다. 힘들게 날아다니는 연습을 하는 것보다는 즐겁게 노는것이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게 된다. 자신이 다른 두루미들 못지않게 건강한데 구지 연습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어느날 두루미들이 따뜻한 남쪽으로 길을 재촉하는데 흑두루미는 곤란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 나는 연습을 많이 못해서 뒤쳐지게 되는 것이다. 홀로 남겨진 두루미는 어떻게 될까? 왜 나는 연습을 해야하는지 재미만 쫓아서 살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술끊은 까마귀에서는 심술궂은 까마귀 까무가 나온다. 이 까무는 연세가 많이 드셔서 아픈 어머니와 잔소리꾼 아내, 그리고 꼬박꼬박 말대꾸만 하고 말썽을 부린다고 혼자 나와서 사는 까마귀 아빠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아빠들이 봐야할것같다. 우리 남편들이 아빠가 식구들과 사는게 귀찮타고 나가버리면 어떻게 될까? 아이들에게 정말 재미있는 발상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읽는 내내 웃음이 나왔다. 이것도 아이들이 보는 동화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까마귀 까무는 홀로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다가 어느날 사람들이 먹다가 실수로 놓고간 소주를 마시고 기분좋아지는 신비의 약이라며 한번 마셔보니 취해서 기분이 좋아지고 그래서 겁이 없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나서 술을 열심히 찾아다니다가 술을 많이 마실수 있는 묘에까지 가게 된다. 사람들이 성묘왔다가 두고간 술을 홀짝홀짝 마시다가 어느 아내의 한탄하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까미는 술을 마시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뒷부분의 함께 생각해 봅시다라는 코너에서 좋은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말한다. 좋은 습관은 들이기도 힘들지만 나쁜습관은 빠지기도 쉽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어릴때부터 어른들이 세살적 버릇 여든 까지 간다고 하는데 그 말이 참 진리라는 생각이 나이가 들면 들수록 든다. 아이들에게 귀가 닳고 닳도록 해주어야 할 이야기이지만 나역시도 그렇게 좋은 습관이 들었다고 말하기는 자신이 없다. 이 책의 까미처럼 나도 정신이 바짝 드는데 아이들은 어떨까?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나하나를 하면서 마무리로 생각해봅시다라는 코너가 있어서 책을 읽은 다음에 이 이야기의 교훈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를 읽은 다음에 느낀 생각을 정리할수 잇도록 질문을 두세가지씩 하고 있다. 독후감쓰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뒷부분에 나오는 함께 생각해봅시다와 나의 생각 정리하기를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을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