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정록 - 러시아와 싸운 조선군 사령관 신류가 남긴 병영 일기 샘깊은 오늘고전 7
이윤엽 그림, 유타루 글 / 알마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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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아픈 이야기이다. 16세기에 있었던 러시아와 싸운 사령관 신류가 남긴 병영 일기를 이렇게 21세기에 볼수 있다니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우리나라 즉 조선은 힘이 미약하였고 그래서 청나라가 자신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조선의 힘을 빌리게 된다. 소총을 가지고 병사들은 청나라로 가게 된다. 가는 와중에도 청나라의 이기적인 발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여기저기에서 마치 식민지와 같은 그러한 안스러운 조선의 슬픈 모습들이 담기어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적이라는 개념은 어떻게 생각하면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쁘고 좋고의 개념은 각자의 위치에서 다르기도 하지만 보편성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생각속에 존재한다. 그 보편성 속에 들어있는 나쁘고 좋음을 말하는 것이다. 청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가는데 조선군은 자신이 먹을 것들은 바리바리 싸들고 200명을 소집하여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 러시아와의 전투를 벌이게 된다.

 

전투에서 러시아와의 싸움에서 조선족은 승리를 이끌어낸다. 한사람의 사상자도 없이 말이다. 그런데 청의 대장 사르후다는 러시아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취하려고 하다가 또다른 싸움을 불러 일으키게 되고 그로 인해 조선군은 사상자를 내게 된다. 조선족 사령관 신류는 그것에 대해서 매우 가슴아프게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사르후다는 그후로도 오직 자신의 욕심만을 위하여 오직 자신만을 위해서 많은 결정들을 내리게 되고 조선군들은 여러가지 고통들을 겪게 된다. 청나라를 위하여 파견된 군사지만 그들에게는 음식도 주어지지 않고 치료도 해주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많은 군사들이 아프고 죽기까지 이르게 된다.

 

일제시대의 앞잡이처럼 통역관들 역시 애쓰고 있는 조선족을 위하여 애를 쓰지 않는다. 청은 더 머무르기를 바라고 조선에 가서 식량을 가져올것을 종용한다. 대장 사르후다에 비해 부대장은 그러한 대장의 처사를 몹시 못마땅하게 여긴다. 조선족이 목숨을 걸고 자신의 식량을 가지고 와서 자신의 나라를 위하여 목숨까지도 내놓았음에 깊이 감사를 하며 조선족을 속히 보내주자고 하지만 대장은 오직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만 급급하다.

 

어딜가나 역사를 모두 뒤져봐도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는 남의 불행도 불사하지 않는 그러한 사람들을 꼭 목도하게 된다. 정말 만나고 싶지 않은 인물들이지만 그러한 인물들은 어디에나 있다. 마치 재미난 이야기를 위해서는 악인도 선한 사람도 필요한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악한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리고 나라들간의 싸움, 약한자들의 위험속으로의 어쩔수 없는 발길들...이렇게 오래전에 매일매일 일기를 적어두었다는 것도 정말 놀랍고 사령관으로서의 신류의 따뜻한 마음씨와 넓은 마음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을 이렇게 먼 훗날 내가 볼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 그지없다. 지금도 역시나 가슴아픈 역사는 되풀이 되고 있다. 약한자 준비하지 못한자들은 여전히 준비된자, 강한자의 먹이감이 되는 먹이사슬을 존재하고 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사람, 좋은 이웃들이 좋은 나라들이 관계들이 싸우지 않고 관계를 맺어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슴 아픈 역사를 다시 한번 마주하면서 이 나라의 고통을 견주어 볼때에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수가 있다.

 

역사에 그리 식견이 없는 나로서 이 글을 읽으면서 쉽게 읽힐수 있게 만들어진것에 대해서 고마움을 표하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역사적인 증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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