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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세자
박안식 지음 / 예담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광활한 만주 벌판은 세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이 광활한 대지를 잊고 살았다는 자책이 가슴에 일었다. 그 결과 부왕이 청 태종 앞에 머리를 조아려야 했던 것은 아닐까? 세자는 북행길에 몸소 보았던 백성들의 참화를 가슴속에 깊이 묻었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청의 수도로 들어갔다.
......................본문 163쪽
소현세자는 내가 워낙에 역사에 대한 지식이 짧기도 하지만 잘알지 못했던 사람이다. 지금에 와서 왜? 역사를 이렇게 찾아서 열심히 사람들은 분석하는 것일까? 그것은 지금 이시대와 다름이 없는 사람들의 우매함들 때문일 것이다. 그 우매함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고자 했던 사람들이 우리 들 가운데 존재하기에 우리들은 삶을 영위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소현세자는 왜 타국에 가서 살아야만 했을까? 앞부분에 '광활한 만주벌판'이라는 말은 누군가의 노래가 생각이 난다.
우리 어찌~~주저하리요~~우리 어찌~~~~~~요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진 ~~~~~이라는 노래에 나오는 광활한 만주벌판이라는 노래가 생각이 난다. 아닌가?^^;;;
소현세자가 나라에 힘이 없음으로 인해서 끌려가게 되는 가슴아픈 마음이 그대로 전해진다. 백성들의 어려움을 같이 아파하는 애뜻한 모습이 진심임을 알수가 있다.
"안 됩니다. 황궁에 들어갈 때는 누구도 수레를 탈 수 없습니다."
융알다이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게 세자빈 강씨는 말에 올랐다. 처음에는 부끄러웠다. 모든 사람들이 자시만 쳐다보는 것 같았다. 그러나 곧 익숙해지자 다른 생각이 들었다. 말 위에서는 모든 것이 아래로 내려다보였던 것이다. 전혀 다른 세상이 말 위에 있었다. 강씨는 일종의 해방감을 느꼈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본문 165쪽에서
세자빈 강씨가 이방으로 살러가게 되면서 말을 타게 되는 모습을 보면 문득 가수 윤복희의 모습이 생각이 난다. 윤복희라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가수도 비행기를 타고 외국을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돌아오며 미니스커트를 입고 새로운 사고들을 배워옴으로 인해서 우물안 개구리인 사람들은 새로운 모습에 경악하게 된다. 나 역시 우물안 개구리의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우물안에서 벗어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저는 한 나라의 정승으로서 모든 국사는 대소를 막론하고 주관하여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번의 출병 문제도 제가 반대 주장을 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저는 지난 정축년에 임금에게 항복하시도록 주장하여 양국이 더 큰 참화 없이 화의를 맺게 하는 데 앞장선 사람입니다. 나라 사람들은 이번 출병도 소신이 누구보다 앞서서 찬성 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가 제가 반대하자 정신이 어떻게 된 것 아닌가 여길 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병화의 혼란이 수습되지 않은 데다가 민심이 소한한 실정이므로 도저희 군사를 동원할 힘이 없습니다. 이 한 몸이 죽어서 문제가 수습될 수 있다면 기꺼이 죽음을 택하겠습니다."
..................190쪽에서
자신의 생각에 소신을 가지고 옳다는 것에는 끝까지 목숨을 걸고 밀고 나가는 그러한 모습, 비록 왕이 아니라 할지라도 자신의 말에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그러한 신하들이 왕에게는 나라에는 정말 산소와 같은 존재인 것이다. 우리나라에 산소같은 사람들은 존재한다. 그러한 산소같은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들의 삶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요즘의 우리나라의 상황과 다를것이 하나 없는 사람들의 삶이 있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남의 목숨따위는 안중에 없는 사람들의 잔인함이 그대로 묻어나서 경악을 하게 되지만 사실상 이러한 일들은 역사에서 쉽게 찾아볼수 있고 지금도 역시 다르지 않다.
이 책의 말미에 이 작가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그 아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 박안식과 그렇게 다정하지 않았던 아들이지만 아버지의 글을 보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게 되고 자신의 마음과 아버지의 마음이 다를바 없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싹티우려하는 시점에 불거진 아버지의 죽음. 소현세자라는 글을 남기고 어느날 갑자기 박안식이라는 역사소설의 작가는 마치 소현세자처럼 어느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소현세자의 죽음과 박안식이라는 작가의 죽음이 같지는 않지만 왠지 비슷한 냄새를 맡게 된다. 사람은 사라지지만 이념은 역사는 그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