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읽은 역사책중 가장 재미있는 역사책이다. 나는 사실 학교다니면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았고 역사에 대해서 그렇게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왠지 알아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딱히 역사책을 봐도 뭐~~그렇지 뭐~~정도의 아~~머리아파~~정도의 아주 얄팍한 정보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크게 늘리려 하지 않는 아주 게으른 마음을 가지고 역사를 접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뜨악~~~ 내가 딱 원하는 스타일의 역사책이다. 책에 너무 구구절절이 이야이가 저 이야기를 하면 도대체 집중이 안되고 뭐야 알았다고요~~이런 정도의 반응을 하는 나에게 이 책은 딱 내 수준이야라는 말이 연발 나오게 만드는 책이다. 일단은 너무 쉽다. 그래서 좋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들을 다루지 않고 한 사람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볼수 있을 정도로 많들었다. 아주 여유있게 한 사람의 삶에 대해서 그 사람이 왜 그런 일을 벌였을까? 왜 그사람이 그러한 처지에 놓여있을까? 등의 아주 간결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역사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인물전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책이다. 그러면서도 이 책을 다 보고나니 마치 나는 역사를 많이 아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나도 역사를 좀 아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시대별로 한사람 한사람씩 조목 조목 나누어서 소개를 하니 시대적인 상황도 쉽게 이야기를 해주고 그 인물에 대한 특이 상황이라든지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했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사고를 할수 있도록 이끌어내고 있다. 역사나 과학은 어렵다는 편견이 가득하다보니 나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런 공부에 관련되는 뜻한 책들을 일단 접해주지를 못했다. 그러다보니 이제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아 역사는 어려워~~따분해~~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어디를 가면서 아니면 밥을 먹으면서 지루한 시간들을 이용하여 하나씩 이야기를 해준다면 아하~~그래? 금방 역사는 내 친구가 될 것이다. 리진이라는 책이 요즘 뜨고 있었는데 나는 그냥 리진이라는 사람이 있나? 그냥 리진이구라~~라는 생각만 했었지 리진이라는 사람이 누구지? 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그런데 리진을 보니 너무 가여운 인생은 살았고 아~~내가 이렇게 아무렇게나 살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아이들을 위해서 무엇을 노력했는가? 라는 물음이 내 안에 가득차게 한다. 조선을 구한 외교관 홍순언의 이야기는 요즘은 외교관이 아주 나름 대단한 직책인데 그때만 해도 그냥 그랬었구나~참 다른 사고 속에서 살아갔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선을 베푼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깊이 깨닫게 된 이야기이다. 고구려제왕 이정기, 세조의 킹메이커였던 신숙주, 20일간의 치열했던 헤이그 밀사로 가게된 이준의 어이없는 죽음, 영조의 눈물과 거친 사람들의 여론몰이, 김만덕, 너무도 가슴시린 이야기의 장본인 덕혜옹주, 홍종우, 신유등의 정말 시대적인 아픔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역사와 함께 흐르고 있었다는 것을 보게되었다. 아이들과 꼭 나누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다른 역사서들도 더 많이 보고싶은 욕망이 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