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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빠 - 사랑과 상실, 그 투명한 슬픔의 기록
패티 댄 지음, 이선미 옮김 / 예담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담담하게 그려낸 책이다. 40이 다 되서 내 짝이다 싶어서 만난 사람과의 이별이라니 너무 슬프다. 나도 작년인가 교회를 다니니 하나님의 중심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내 가족이 앞서 있지는 않은가에 대한 반문들을 스스로 해보면서 어느날 작년초인것 같은데 꿈을 꾼 적이 있는데 가족들이 하루 하루 죽는 꿈을 꾼 적이 있다. 내 안에서 과연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을 놓을수 있을까? 그래도 나의 삶은 진행이 될까?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 꿈으로 이어진적이 있다. 하루는 남편이 총에 맞아 죽고, 하루는 딸이 하루는 아들이 이렇게 차례로 나의 꿈 속에서 죽어간 적이 있다. 꿈 속에서 어찌나 서럽게 울었던지...꿈을 꾸면서도 나는 생각을 했다. 이건 꿈이야~~~
꿈이라도 슬픈일들이 현실속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정말로 허다하다. 이 책의 주인공만해도 꿈속에서 벌어져도 가슴 아픈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남편의 죽음. 어느날 갑자기 다가오는 죽음. 내가 사랑하던 남편이 아닌 타인이 되어버린 남같은 나의 사랑하는 남편. 지금은 우리 남편도 술을 밖에서는 거의 안마시지만 예전에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술버릇이...ㅡㅡ;;;;정신을 놓는 것이었다. 술을 마시면 취하게 마시는 스타일이다보니...어찌나 열받던지....집에 들어와도 정신이 없어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무서워진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옆에 두기 위해 우리의 조처는 술을 끊는것...그리고 집에서만 나하고 둘이만 약하게 맥주 한병씩 마시는것. 이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스스로가 스스로의 문제를 그나마 알기에 그런 조처를 취할수 잇엇다. 바깥 사람들은 남편이 술을 마시기를 강요하지만 울 남편 한고집 하는 관계로 절대 지지 않는다. 그런데 아주 가끔은 연중행사처럼 술을 많이 마실때가 잇다. 이러저러한 일들로 인하야......
그런데 그렇게 잠깐 정신이 없는 것도 너무너무 가슴이 아픈데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야 하는 현실을 정말 가슴이 미어질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랑스러운 남편이 아닌 중간 중간 기억을 놓치고 아이와 같이 화내고 짜증내는 남편이 된다면....정말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리고 둘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입양한 아이를 돌봄은 얼마나 힘들까?하지만 사람은 역시 모여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가 도우며 살아가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아이로 인하여 아내는 살아가기에 힘을 낼수 잇지 않을까? 아이들의 대화가 참 아름답다. 어른들의 거추장스러움과는 다른 아주 솔직담백한 대화들....
아이들에게 진실을 밝혀야 하는거구나.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는 진실을 밝히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나라에게서는 보통 어른 들에게도 진실을 밝히지 않는데....우리집에 작년에 형부가 50거의 다되어서 돌아가시는 사고가 있었다. 너무도 믿기지 않는 일이라 우리 가족은 아무 말도 할수 없었고 친정엄마는 연세가 많으시므로 놀라신다고 두번 장례 치룬다고 알리지 말아야 한다고 해서 알리지 않았다. 한동안은 엄마가 형부 어디가셨냐구 하면 그냥 중국에 출장가셨다구 이야기했었다. 그럼 엄마는 계속 물으시면 그 사람이 아내를 끔찍이 생각하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출장을 갈수가 있냐구...언제 오냐구...잘지내냐구...보고싶다구....그러다가 결국에는 알게 되셨는데...어찌나 가슴아파하시던지........나는 그 때도 알려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언니도 엄마가 위로하지 않을까? 했는데 다른 형제들은 안된다고 해서 알리지 못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상처는 얼마나 될까?
아이들이 그렇게 상처를 받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 내 조카들도 겉보기에는 그냥 잘 견디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 안에 아픔이 있을 것이다. 부모를 잃은 것에 대한...우리 형부는 아침에 일어나면 온 집안을 청소하는 사람이었는데....
이 책에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온다. 마치 죽음을 어떻게 마련해야하는지....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있고 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받아들이기 쉬운 방법일까를 이야기하는듯한 죽음에 대한 아주 독특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담배를 절대 끊지 못하는 울남편에게 꼭 보여주어야 겠다. 책속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뇌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니 아마도 핸드폰 때문일꺼라구.....그렇지만 아내는 이야기한다. 우리 남편은 핸드폰을 많이 쓰지 않는데........죽음이란 예정이 없고 연습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