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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바위 등대의 요란한 손님들 - 안데르센 상 수상에 빛나는 ㅣ 스콜라 모던클래식 3
야메스 크뤼스 지음, 김완균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가재바위등대의 요란한 손님들은 말그대로 가재바위등대에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는 그러한 이야기이다. 이야기답게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아니라 환상적이고 판타지적인 요소들을 많이 가미한 책이다. 현실속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인형이 말을 한다든가 갈매기가 말을 한다든가 아니면 요정들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사람들이 요정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따위는 사실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일들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는 그러한 장치들이 이야기들이 재미있고 진지하게 이끌어가기 까지 한다.
이곳이 가재바위라고 불리는 이유는 딱딱한 바위 표면의 움푹 패인 구멍들 속에서 단단한 갑옷을 입고 집게로 무장한 바닷가재들이 집을 짓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을 가재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단다. 그곳에는 등대지기 한스가 살고 있는데 이 곳에 살면서 밤이면 커다란 등잔에다기름을 부어 뱃길을 밝혀주는 일을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낚시도 한다. 거의 날마다 낚시를 하는데 갈매기 알렉산드라가 낚시를 하는 요한 아저씨의 말동무가 되어 준다.
어느날 가재바위에 손님이 찾아온다. 손님은 율리 아줌마이다. 아줌마의 집이 폭격으로 무너지면서 거할 곳이 없어진 율리 아줌마는 오랜 친구인 요한 아저씨를 만나러 오는 중이다. 배안에는 율리 아줌마와 멀미 난 장난꾸러기 요정이 타고 있다. 갈매기는 율리 아줌마의 부탁으로 손님이 찾아오고 있다는 소식을 요한 아저씨에게 전한다. 손님을 맞이하게 되서 기쁜 요한 아저씨는 율리 아줌마가 오면 곧바로 마실수 있도록 뜨거운 차를 준비한다. 그런데 멀리 배가 오는 것을 보고 같이 타고 오는 요정이 누군지 궁금해 하는 요한 아저씨에게 갈매기 알렉산드리아는 '그는 그물에 걸린 한스'라고 이야기를 해준다.
그러면서 이야기들은 시작된다. 율리 아줌마가 요한 아저씨를 만나러 오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이러저러한 상황속에서 그 상황들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서 하나씩 둘씩 풀어져서 나오게 한다. 율리아줌마의 입을 통해서, 한스의 입을 통해서 그리고 요한아저씨의 입을 통해서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여러가지의 이야기들을 주고 받는다. 이 책의 독특한 것은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누군가가 이렇게 뭍는다.
"그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일이니?"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이야기를 한 쪽은
"글쎄요. 어떤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아름답고 교훈적이냐 하는 것이지요."
라고 묻는 쪽에서 사실 여부를 물으며 이야기를 한 쪽은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 오직 그 이야기가 아름답고 교훈적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다. 그러면서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그야말로 아름답고 교훈적인 이야기들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