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림만 그린 사람의 글체가 아니다. 글을 많이 본 사람만이 쓸수 있는 어울림이다. 간단하면서 여백이 남는 뜻한 그러한 간결한 그림에 자잘한 설명들이 이 책을 따사롭게 만든다. 김병종 화백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김병종 화백의 그림과 함께 화첩여행을 하니 참으로 맛깔스럽고 정겹다.
살사와 혁명이 공존하는곳. 아주 원색적인 물결이 사람들 가운데에 자연 가운데에 흐르는 동시에 거대한 혁명의 물결또한 같이 도도히 흐르고 있는 나라. 체 게베라라는 혁명가의 이름은 알고 있었다. 그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화첩여행과 체 게바라의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다. 잘생긴 대학생이었던 체게바라 그 나라 사람은 아니지만 외국인이었지만 그 나라를 사랑하고 그곳에 자유를 주기 위하여 애쓴 사람. 그 사람은 무언가 다른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돈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자유를 갈망하는 자들을 위하여 자신을 헌신한 정말 대단한 혁명가. 이 책 김병종의 화첩여행을 통해 다시 한번 체 게바라를 만나게 되었다. 인터넷 서핑까지 하며 찾아보게 되었다.
이책을 읽는 내내 나도 어딘가 라틴의 바닷가와 도심 카페에 같이 있는 뜻한 환상이 스며든다. 살사의 거침없는 유혹과 자유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작가의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까지의 나의 소심함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어서 아주 가깝게 느껴지게 한다. 바다내음이 내 코에 나는듯하고 그 곳의 아스라한 정취가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가운데 여운으로 남게 하는 책이다. 헤밍웨이를 열심히 봤었지만 아스라히 남아 있는 지식들을 이 책을 통하여 라틴속에 젖어 있는 또다른 헤밍웨이의 모습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마치 내가 시골 어디엔가 여행을 떠났을때 아침에 일어났을때의 고즈넉함과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아닌 여행자로서의 무언가 아주 다른 향기가 이 책의 곳곳에서 맡아지면서 나도 떠나야하지 않을까하는 열망까지도 깨어나게 만든다. 나도 이곳에 가고 싶다. 나도 여행을 가고 싶다.
그리고 프리다 칼로의 이야기. 언젠가 그림책으로 접했던 프리다 칼로가 생각이 난다. 어려서 교통사고를 당해서 장애를 입게된 프리다 칼로의 그림에 대한 열정, 삶에 대한 열정들이 고스란이 읽어내기를 바라는 칼로의 바램대로 프리다 칼로의 그림의 우리들의 심장을 옥죄인다. 그리고 프리다 칼로의 디에고에 대한 무거운 사랑. 헉~~~동생을 사랑한 남자를 그토록 사랑하다니...이런 나쁜...ㅡㅡ;;;
하여튼 뜨거운 열정이 스멀대는 라틴.....아~~가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