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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2008.2 - 제6호
대한황토협회 엮음 / 대한황토협회(잡지)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이번달에도 역시나 월간 황토의 포토에세이는 기품을 간직하고 있다.
글 .사진 전승선님의 글이 우리들의 아픈 과거를 다시금 열어보이고 있다.
붉은 노을은 내리고 겨울은 깊어 가는데
강은 여전히 세상의 향기를 뒤로 하고
유토피아를 향해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귀순하지 않은 이념은 시공 속을 넘어
저편으로 돌아앉아 낡은 세월을 묶어 놓고
철책선의 날선 못을 잡고 쓸데없이 강의 안부를 걱정하다가
나는 문득 저 산을 열고 싶었다. 저 강을 열고 싶었다.
나는 하찮은 아픔을 아파하며 오랫동안 강이 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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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방이 이러했을까.
증오도 시대를 벗어나면 진정한
사랑이 된다는 믿음은 모순이다
시대는 늘 현실이라는 기차를 타고
몇 십 년을 줄곧 달려와 이곳 비무장지대의
비실비실한 이념의 '허무'로 주저앉아 버렸다.
시대가 도달해야 할 목적지가 '희망'이라 해도
두려움과 상처로 묶은 고통은 어쩌면
'독'이라는 기다림일지 모른다.
진정 그럴지 모른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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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과거의 아픔을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고 지금도 여전히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는 비무장지대를 사진과 글로서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지금도 그곳에서는 굶는 사람들이 잇고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알고 있고 말들을 하지만 우리는 그런것들을 들을때만 아주 잠시 가슴아파하고 바로 뒤돌아서면 일상적으로 젖어간다. 그것이 바로 아둔한 우리들의 삶인 것이다.아무리 현명한척하고 지혜로운 척하지만 우리의 연약한 부분은 우리만이 나 자신만이 아는 것이다.
초대시들과 그림들로 이 책은 더욱더 풍성해 짐을 느낄수가 있다. 우리의 일상을 시와 그림으로 그려낼때 우리의 삶은 더욱더 풍요로워짐을 느낄수가 있다. 바람이 존재하지만 바람을 느끼지 못하지만 더울때 바람을 느끼는 것처럼 우리는 이런 시와 그림들을 통하여 바람을 여운을 느낄수가 있다.
그러한 삶처럼 황토에 나오는 황토를 원료로 하고 친환경 재료들을 만나는 것은 이또한 기쁜일이 아닐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드르이 자연스러움을 유지해줄수 있는 자연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들의 삶은 여유가 있고 운치가 잇는 것이다. 테마 기행에서는 우리기억속에서 잊어져서는 안될 우리의 터전 종로를 이야기하고 있다. 서민들의 거리 '피맛골'은 '말을 피하는 골목'이란 뜻으로 종로통의 뒷골목을 말한다고 한다. 서민들의 휴식처가 되었던 곳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그곳은 그곳만이 가지고 있는 아련한 정취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