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여는 창 언어 인류의 작은 역사 5
실비 보시에 글, 메 앙젤리 그림, 선선 옮김, 김주원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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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여는 창 언어>>는 우리가 쓰고 있는 언어들과 우리가 모르던 언어들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이다.

모르던 언어들을 알려주고 언어에 대한 자세한 것들을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

언어만 집중적으로 분석(?)해놓은 책은 처음 봤다.

정말 신기하고 좋다.

그런데 잉카 인들은 너무 황당하다.

자신들이 잉카 어를 쓰라고 강요하면서, 정작 잉카 어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자는 없기 때문이다.

나 같으면 계속 왔다 갔다 하기 어려우니까 이런 방법을 생각할 것 같다.

잉카 어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자를 급히 만든 다음에, 자세히 만드는 것이다.

사투리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다른 나라에도 있다는게 신기하다.

언어 학자들은 정말 자신이 새로운 언어를 찾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아마 자신이 새로운 언어를 찾는 기분이

우리가 학교에서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같은 중요한 시험에서,

전 과목 모두 다 100점 맞는 기분보다 좋은 기분 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전 과목 모두 다 100점 맞는 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것인데,

그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이 새로운 언어를 찾는 것 같은 일일 것이다.

................5학년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영어 교육열풍에 때맞추어 나와준 책이네요. 영어란? 한국어란? 국어란? 그런것들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보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워낙에 몰랐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생각없이 지나칠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한번씩 되집어 볼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영어가 국제언어로 발돋음하면서 영어로 인한 많은 스트레스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지요.

 

정말 이 책에서 보았던 것처럼 자신의 국어를 잃어버린다는 것이 얼마나 쓰라린 아픔이며 심각한 문제인지를 새삼 생각하게 되네요. 우리가 겪어봤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이 뼈저리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외국에서 사는 아이들도 보면 외국에서 살면서 한국을 모르고 살다가 나중에 한국말을 배우면서 차츰 한국의 문화를 배운다고 해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많은 고민들을 하는 것을 보는데 정말 이러한 것들은 우리가 한번쯤에 집고 넘어 갈문제네요.

 

"몹시 견디기 어려운 슬픔이 있다 해도 이야기로 풀어서 말할 수 있다면 그 슬픔은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

 

말로 사람의 다친 마음을 치료할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이 마음속에 쌓여서 꽉 막혀 있는 마음을 정신과의사에게 이거저것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러한 마음의 문제들이 하나씩 둘씩 드러나면서 마음에 쌓힌 고통이 풀어헤쳐지며 열려지게 된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마음도 풀어지고...완전히 풀어질수는 없지만 그래도 언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역활을 하는지에 말합니다. 이 이야기를 보니 얼마전에 읽은 [마녀사냥]이라는 책이 생각나네요. 마음속에 갇힌 괴로움을 말로 풀어낼때 상처가 치유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이 겪은 일들을 말하면서 그것을 객관화시킬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경험을 모든 사람들이 할 것입니다. 자신에게 있는 마음의 고민은 아는 사람들에게 풀어놓았을때 어떤때는 별거 아니군 하고 털어버리게 될때도 있더라구요.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같은 언어를 사용할때에 이것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시인이 우리 마음속에서 노래하게 하는 것은 시인의 생각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이다."

............................아나톨 프랑스

 

언어의 음악이 시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시를 쓰는 사람의 생각이 담겨 있고 그 생각이 담겨 있는 시를 읽으면 우리는 우리가 마음속에 담고 있는 마음으로 시를 읽는 것이다.

 

" 말은 피 속에서 태어나. 어두운 몸속에서 자라, 고동치다

입과 입술을 통해 튀어나왔다."

 .................피블로 네루다[말]

 

언어가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섞이면서 힘이 강한 민족의 언어들이 살아남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사라진 언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쓰던 좋은 식물이나, 동물에 대한 정보들 삶의 유익한 것들도 사라지게 된답니다.

 

지역마다 다른 말들을 사람들이 사용하고 그 속에 그들이 마음과 생각이 담겨 있듯이 그러한 것들이 하나의 말로 통합될때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유용한 것들이 사장될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사람들의 생각이 다름을 하나로 통합하게 될때에 벌어지는 가지치기로 인한 많은 것들의 사라짐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오스트레일리아의 작은 병원에서 호나자 한 명이 이름 모를 피부병으로 고생하고 있었답니다. 치료가 안되는 그 피부병을 원주민이 가르쳐 주어서 고칠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토박이 말은 쓰는 사람이 적다고 해도 역사, 문화적인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우리나라에도 우리나라 고유의 맛이 있답니다. 그중에 이 책의 부록으로 나온 속에 한국인의 걸어온 길을 보니 이렇게 재미있는 시가 있네요.

 

오메 당풍 들겄네

                -김영랑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메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메 단풍 들것네'

 

전라남도에서 태어난 김영란 시인의 구수한 사투리로 쓴 아름다운 시입니다.

우리의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가 평소에 쓰던 말들이 얼마나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담고 있는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수 잇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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