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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13
차오원쉬엔 지음, 김택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표지가 넘 이쁜책이다. 일단 표지가 이쁘면 내용이 너무너무 기대가 된다. 표지를 이렇게 수준있게 만든 만큼 안에 있는 내용도 얼마나 수준이 있을지 일단은 믿음이 간다. 사춘기란? 사춘기는 어떠한 상황일까? 사춘기의 어떠한 이야기들이 담기어 있을지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그리고 책을 일게 되었다. 요즘은 일본 책이나 중국 소설들을 역사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이 책 또한 중국 작가의 책이다. 같은 아시아권이라 그런지 동질감이 많이 느껴진다. 아시아권을 넘어선 책들은 일단은 문화적인 환경이 다르다 보니 거리감이 느껴지고 그 공간에 대한 그림이 제대로 그려지지를 않는다.그러한 면에서 아시아권의 더구나 우리랑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의 이야기들이 남다른 친밀감이 느껴진다.
책 앞부분을 열면 사춘기에 대한 이야기를 한듯한 시가 적혀 있다.
그곳은 바람과 나비가 자유로이 노니는 곳
꿈의 뒤편에
치자 꽃 은은한 향기 풍기네
그곳은 새와 영혼이 함께 노래하는 마을
냇물 고요히 흐르고
대지에 석양이 가득 비치네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섬세한
세월을 걷다 보면
사계절의 가는 손가락
내 상처 없는 성장을 인도했네
다시 돌아보지 않으니
소년 시절 무지한 오만과 온유한 고집을
영원히 잊기 힘든
울타리 밖 그 하얀 상념들을.
_치단, [상처 없는 성장]
책을 읽기 전에 이 책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알아두면 좋은 정보가 들어 있다. 문화대혁명과 지식 청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을 혁명 정신을 재건한다는 목표를 걸고 1966년 당시 최고의 지도자였던 마오쩌둥에 의해 추진된 대규모 군중 혁명이다. 도시 청년들을 총동원해서 홍위병을 조직하고 사상 운동을 전개한다. 이 때에 수많은 지주와 지식인, 예술가들이 억울하게 죽임임을 당하거나 힘든 시대를 겪게 된다.
지식청년은 일명 지청이라 불리며 문화대혁명 기간 동안 고등학교나 중학교를 졸업한뒤 마오쩌둥의 지시에 따라 홍위병으로 참여하거나 하방운동, 도시의 청년들을 변방의 농촌이나 생산 현장으로 보내 노동에 직접 참여하여 정신개조를 받게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등장하는 메이원도 16세 정도의 소녀로 추정된다고 한다.
메이원은 아빠는 조각가이며 엄마는 수채화를 그리는 화가라는 이유로 끌려가게 되면서 시골마을에 지청으로 내려가게 된다. 도시에서만 자라서 농사를 지어보지 않는 메이원같은 지식청년들은 나라에서 시키는 대로 농사일에 적극 참여하도록 종용당한다. 거기에서 시미라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시미는 그 동네의 중학교 교장선생님이며 시미는 무엇이든 나무만 보면 칼을 들고 파는 별난 취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여기저기에 나무마다 칼로 파내서 어른들은 질색을 하고 싫어한다.
메이원이 시미의 집에 묶게되면서 메이원은 시미의 칼로 파놓은 것들을 유심히 보게 되고 그것들에 대해서 시미에게 묻기 시작하고 시미에게 다른 곳에도 이러한 것처럼 칼로 파놓은 것이 있는지 물어보고 시미는 자신이 파놓은 흠집들을 보여준다. 시미가 파놓은 것들을 보던 메이원은 자신의 아버지의 조각품들을 떠올리며 시미의 조각에 대한 천재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메이원의 놀라워하는 모습에 시미는 자신과 사촌인 홍어우만이 알고 있는 비밀 장소도 데리고 가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메이원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상을 그려놓고 칼로 파놓은 시미를 보며 자신이 시미를 도와줄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전혀 조각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알지 못하던 시미의 부모님에게 허락을 받아 시미에게 시간을 내어 골방을 치우고 정식으로 조각도를 사다가 시미에게 조각에 대한 예술에 대한 자신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을 드러내놓기 시작한다.
그러한 가운데 너무나 자유롭게 살아온 시미는 답답함을 느끼지만 메이원은 이러한 것들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시미에게 이야기하며 시미를 가르쳐준다. 그러던 어느날 시미는 부모로부터 곧 갇힌 곳으로부터 풀려나서 집으로 돌아올수 있다는 편지를 받고 기뻐하는데 다시 얼마가 지난후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알게 된다. 너무도 슬픔에 쌓여서 살아갈 기운을 잃어버린 메이원에서 시미의 가족은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같은 따뜻한 사랑으로 메이원이 이겨낼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면서 서서히 메이원은 시미와 아픈 시련들 끝에 성장을 하게 된다. 정말 아름다운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한 절경과 묘사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매혹적인 책이다.
시미의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재능에 대한 자연스러운 표현과 결코 가지고 태어난 재능만으로 아름다운 꽃을 피울수는 없다는 이야기들을 하면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 절실한 노력이 따른 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녹아내면서 그리고 있다. 그리고 시미라는 시골아이가 시골에서의 삶을 사랑하며 사춘기를 보내는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은은하게 이 책 곳곳에서 물결치듯이 퍼져나가고 있다.
이 책의 작가 차오윈쉬엔이라는 작가가 [상상의 초가 교실]이라는 책으로 빙신 문학 대상을 수상하였다는 앞에 나온 작가에 대한 소개를 보니 매일 도서관에서 봤던 책제목이 기억이 나면서 그 책을 못봤던 것이 마치 모래밭에 알알이 박혀 있는 보석을 발견하지 못햇다는 후회가 밀려들면서 주일에는 도서관에 가서 꼭 그 책을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한다. 이 책의 표지 그림을 그린 이경하라는 작가의 작품도 너무너무 아름답다. 이 책에 딱~~어울리는 좋은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