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링, 천국을 바라보다 - 시즌 3 엘링(Elling) 3
잉바르 암비에른센 지음, 한희진 옮김 / 푸른숲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노르웨이 현대 문학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로 평가받는 저자 잉바르 암비에른센의 [앨링 천국을 바라보다]를 보게 되었다. 작가는 글을 쓰기 전에는  막노동을 하였으며 식자공, 정원사, 정신병원 간호사등의 다양한 직업들을 섭렵하기도 하였다. 자신이 만났던  아웃사이더들의 삶들을 리얼하면서도 사람들의 심리와 생각들을 날카롭게 그려내고 있다. 엘링 연작소설이 평단과 독자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으며 엘링 연작중 세번째 책 [엘링 천국을 바라보다]는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하였다는데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않은 것인지 정보가 없다. 나왔다면 보고싶다.

 

지적인 엘링. 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의 세계로 침잠하기도 하는 엘링. 그 엘링을 우리는 만나게 된다. 레인멘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이 책의 주인공인 엘링도 결코 평범치는 않은 존재이다. 우리가 길거리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엘링 스스로가 느끼듯이 우리는 그가 우리와 다른 다는 것을 금방 눈치채고 금방 그로부터 거리를 둔다. 나또한 그러한 경우가 아주 심한 경우이다. 워낙에 겁이 많다보니...약간만 특이 행동을 하여도 걸어가다가 먼거리에서 그 사람이 좀 특이하다 싶으면 일단은 피해서 가기로 한다. 나의 안전을 위해서? 그의 안전을 위해서 피해가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나의 안전을 위해서만 그를 피해간다. 조금 허름하거나 어딘가 모르게 촛점이 맞지 않는 듯한 눈빛이거나..등등의 나와 다른다는 듯한 느낌이 들때 난 피해간다, 길을 가다가 우리 아이들과 같이 길을 가다가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 저쪽으로 돌아서 가자. 하면 아이들은 날 의아스럽게 본다. 오히려 그사람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내가 이상한 것처럼....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엘링들이 있다. 나도? 나? 나또한 엘링과 아주 흡사한 부분들을 스스로 느낄때가 많다. 이 책을 보면서 엘링은 보통사람은 아니군 하면서 내 마음속의 울림은 나 또한 엘링의 어떤 부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상적이라는 범위에서 벗어나있을때가 많다는 그러한 생각이 든다. 슈퍼에 갈깨 손에서 식은 땀이 난다. 사실 슈퍼에서 줄을 서서 식은 땀이 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어떤 내가 모르는 상황에 처할때 난 심한 두려움을 느낀다. 엘링이 말했던 것처럼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에 대한 슈퍼에 처음으로 무엇을 사러 갔을때 두려움과 새로운 일을 성취 한것에 환희를 느끼는 것처럼 나도 그러한 환희를 느낀다. 내가 접해보지 못했던 두려움의 대상을 내가 극복했다는 것에 대한 환희를 느낀다.

 

엘링을 보면 복지사들을 통하여 관리를 받으며 정신적인 치료를 하면서 어느정도는 서서히 사람들과의 관계를 하나하나 맺어간다. 그전에는 어떠한 상황에서 자신의 상상의 세계에 빠져서 완전히 상상의 세계에 몰입해서 돌출행동을 하였다면 이 책에서는 스스로가 그러한 자신의 과거의 모습을 인지하고 그것을 극복해내려고 하고 그리고 어느정도는 극복하기도 한 모습이 나온다. 이러한 모습들이 극복이 됐다는 것이 나에게는 아주 새로운 사실이다. 그러한 약간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영원히 그렇게 살다가 우울하게 가는 것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되엇다. 이 책에 나오는 엘링만?

 

나도 그렇다. 나도 학교 다닐때 심한 우울증과 열등감등을 겪은 적이 있다. 어떤 순간에 나도 모르게 평범한 사람들의 대열에서 나혼자만 따로 제외된 느낌...그런 느낌은 정말 날 극한 상황으로 몰아가며 내 자신이 스스로 자제할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나도 이 책에 나오는 엘링처럼 이렇게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는 경우가 있다. 예전에 이런 상황에서 난 아마 화를 냈겠지...예전에는 아마 그런 상황에서 난 윽해서 나가버렸을거야.....그러한 시기가 나에게도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엘링처럼 나도 그러한 나의 그러한 상황에서의 과거 모습과 지급의 모습을 비교하며 이러한 상황에 나의 태도는 많이 좋아지기도 하고 바뀌기도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엘링을 보면서 그러한 엘링을 이 상한 눈으로 보지 말고 사랑으로 감싸안아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문제는 이 책에 나오는 엘링은 내 옆에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마음은 더욱더 객관적일수 있고 더욱더 여유가 있을수 있다. 정말 이 책에 나오는 연약한 부분들은 보면서 귀찮아하지 말고 감싸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밖에 잇는 엘링뿐만이 아니라 내 안에 살고 있는 엘링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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