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속에 숨은 세상 이야기 아이세움 열린꿈터 2
박영란.최유성 지음, 송효정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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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원시인들도 지금의 우리와 생각하는 것은 느끼는 것은 아주 비슷하다. 흰색은 신성한 색으로, 빨간색은 힘과 연관된 색으로 생각하는 것에는 거의 변함이 없다. 동서남북에도 색깔이 있단다. 중앙은 흙토 노란색, 동은 목(나무)파랑색이며 북은 물수의 검정색, 서는 쇠금의 흰색이다. 파랑은 생명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을 가리키고 불은 모든것을 태울 수도 있지만 따뜻한 기운을 지니고 잇으며불의 색인 빨강은 따뜻한 남쪽을 가리킨다. 옛사람들은 쇠는 흰색으로 보며 쇠가 많은 곳을 서쪽이라고 생각했단다. 북쪽은 골짜기를 차갑게 흐르는 물의 색을 검게 보아서 방향도 추운 북쪽을 말한단다.

 

음양을 대표하는 색인 빨강과 파랑은 전통 혼례에 쓰이며 청사초롱과 태극 문양등에서 알수 있다. 흰색은 대부분 태양빛으로 보아서 신성한 색으로 여겨졌으며 태양은 생물을 키우는 힘을 지녔으므로 생명력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단다. 중국에서는 흰색을 죽음과 관련된 색으로본단다. 가을에 자연의 생명체들이 푸른 빛을 잃고 시들어가는 것을 보고 죽음의 색으로 여겼단다. 흰색을 빛깔이 없는 색으로 본 것이다. 임금의 권위를 나타내는 색도 나라마다 약간씩 다른데 우리나라에서는 빨강이 중국에서는 노랑이 임금을 상징하는 색이며 서양에서는 빨간색과 보라색이 높은 지위를 상징하는 색이란다. 하늘의 색인 파랑은 여러 종교에서 신성한 색으로 여겨졌으며 이유는 푸른 하늘에 신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란다. 기독교에서는 파란색을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색으로 쓰고, 힌두교에서는 크리슈나 신의 피부색을 파란색으로 표현했단다.

 

우리 민족은 태양을 상징하는 흰색을 고귀하게 여겼다. '희다'라는 말도 '해'에서 나왔단다. 우리 민족이 흰색옷을 입지 못한 적이 두번 있었는데 중국 원나라의 간섭을 받던 고려 후기와 일본의 지배를 받던 일제 강점기란다. 원나라는 90년 가까이 고려를 지배하면서 고려가 중국의 동쪽에 있으니 음약오행에서 동쪽에 해당하는 청색 옷을 입도록 국법으로 정하기까지 했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흰옷 입은 사람에게 검은 물총을 쏘거나 붉은 물감을 칠하기도 했단다. 관청이나 시장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일자리도 주지 않았단다. 이유는 흰옷이 때가 잘 타서 자주 빨아야 하니 비위생적이고 비경제적이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사실은 백의민족이라는 우리의 자존심과 정신을 짓밟기 위해서였다.

 

아기가 태어난지 100일이 되면 백일이라고 해서 백설기를 준비한다. 백설기는 하얀 쌀가루만으로 쩌낸 떡인데 아무것도 넣지 않은 새하얀 백설기는 신성한 음식으로 여겨져 제사에도 올렸고, 태어난지 100일을 넘긴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라는 뜻에서 차려낸다. 백설기의 '백'은 하얗다는 뜻 말고 숫자 가운데 가장 완벽한 숫자인 100을 뜻하기도 해서 백설기를 백 사람과 나누어 먹으면 아기가 오래 산다는 뜻이란다. 예전에는 의학이 발달되지 않아서 아이들이 일찍 죽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다.  돌을 맞는 아이들은 오방색을 넣어 색동저고리를 입히는데 음양오행설에 따라 나쁜 기운을 막고 복을 지켜 주기 때문이란다.

 

운동회에 등장하는 청군과 백군은?

옛날 사람들이 차전놀이나 줄다리기를 하며 마을끼리 서로 겨루는 모습을 보면 대부분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었단다. 음양오행에 따르면 동쪽이 파란색, 서쪽이 흰색이기 때문에 동군과 서군은 각각 흰색의 깃발을 들고 옷을 입었단다.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색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면 전통적인 생각들이 많이 작용을 한다. 처음부터 그렇다기보다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서 색이 지정되기도 하는 경우가 많다. 나라마다 시대마다 색에 개념이 약간씩 다르거나 비슷한것도 보면 전통에 의해서 같거나 다른 경우도 많이 있다. 이 책에 보면 우리나라 태극기, 재미있는 색깔교실, 여러 나라의 국기에 대한 색깔에 관련된 이야기...

종교와 색에 대한 이야기등 색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이러한 책을 보다보면 마치 인생의 퍼즐을 맞추어 나가는 듯한 생각이 든다. 우리가 알지 못하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이건 이런거야~~라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이유를 알게되고 원인을 알게 되면서 다시 한번 내가 알지 못햇던 세계가 열리는 기분...아주 짜릿하다. 즐겁고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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