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 2007.12 - 제4호
대한황토협회 엮음 / 대한황토협회(잡지)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섬은 흐른다                                글 전승선

'갇힘'이 아니라 '흐름'이다.

아침 하늘가로 흐르는 구름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을 불러 모으며

시간과 공간을 털어 내고 있었다.

나는 흐르는 섬에서 섬을 바라보았다.

자유도 억압도 무의미한 섬은

인문이 아니라 자연이었다.

인간에게 짐승처럼 사육되기를 거부하는

스스로 그러한 생명이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락자락들을 멋진 사진과 함께 시어가 흐르는 글을 담고 있는 황토의 한 마당.

 

더 이상

등대는 쓸쓸하거나 외로운 사물이 아니다.

마라도 등대는 당당한 기품으로 우뚝 서서

역사의 찌꺼기를 걸러 내며

날카로운 이성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리움도 저 등대처럼 빛나야 자유롭다.

천 갈래 만 갈래 부서지며

끝끝내 완전한 그리움으로 남아야 한다.

........포토에세이중에서...

 

녀석은 무심했다.

눈길을 마주칠 틈도 없이

바람처럼 거침없이 이리저리 잘도 돌아다녔다.

바다가 하늘이 섬이 녀석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녀석의 것이 또 하나 있었다,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가 녀석의 전용학교로

대한민국에서 녀석만큼 전 과목을 통틀어

과외 받듯 공부하는 애들은 없을 것이다.

마라도 최남단 초등학교엔 학생이 단 하나 '녀석'뿐이었다.

............

 

이런 글과 함께 있는 사진들......참 그렇게 넓지도 않은 우리땅인데...이렇게 한적한 곳이 있다는 곳이 정말 신기하다. 자연을 헤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그리고 자연을 헤치고 사는 많은 사람들.....헤쳐진 자연을 열심히 온 힘을 다하여 복구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헤쳐진 자연을 나몰라라 등떠밀고 있는 장본인들......참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이렇게 자연을 지키는 한명의 학생이 있기 때문이고 한명의 학생의 엄마가 있기 때문이고...그 마을을 지키는 아름다움들 때문일것이다.

 

자연의 생명력을 호흡하는 화가 박방영...자연을 벗삼아 살아가고 있는 화가 . 자유로운 화가의 일상답게 화폭답게 그의 정원은 자연이 살아 숨쉬고 있다. 인공적인 가꿈이 자리를 메꾸고 잇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평화로이 숨쉬고 있다. 집안 곳곳에서도 자연이 펄펄 숨쉬고 있고 그의 작품은 수많은 이야기들로 숨쉬고 있다. 마치 그의 자연스러움을 보는듯한 화폭.

 

그리고 화가인 박방영을 더욱더 아름답게 하는 것은 가족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화가는 이렇게 말한다.

"가족으로 인해 깨닫는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가족의 사랑, 특히 아이들의 에너지가 함께 섞이면서 나를 변하게 합니다. 나를 더욱 깊게, 활달하게, 생각하게 만듭니다."

"세상과 사회에 대해 절대 푸념하지 말라.' '절대 푸념을 그리는 작가가 되지 말라'는 것이 삶과 그림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그림을 통해 푸념을 하는 대신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래야 예술이 삶의 지표를 찾아 주는 등대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인체에 이로운 친환경 소재의 청원콘크리트,사람의 향기 땅의 향기를 만드는 기업 인지향. 인지향에서는 황토로 만들어내는 옷과 이불등을 만들고 있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업들인 것이다.

 

테마기획에서는 예술의 고장이며 항구도시인 통영을 소개하고 있다. 동양의 나폴리라고 불릴만큼 아름다운 항구를 갖추고 있다. 와~~이런 곳이 정말 우리나아게 있다구? 난 정말 무엇을 보고 사는건지 후회가 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들이 있는데 맨날 듣도보도 못한 외국만 가고싶어하다니.....당장에 짐을 싸서 우리나라 곳곳을 누비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와보랑께 박물관...ㅎㅎ온갖 사투리를 써놓고 항아리들 마다 꺼꾸로 놓고 돌을 하나씩 올려놓고 예전에 쓰던 물건들이 낱낱이 드러나 있는곳. 그 옛날엔 빛을 발하던 전화기, 미싱, 도시락통등...

 

자연이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어서 오라고...어서 삶을 즐기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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